뇌물 달라는 경찰…그걸 떠벌리는 온라인카지노

돈 받은 경관들 징역형
檢, 뒤늦게 선고내용 공개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불구속 수사 알선 등의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온라인카지노)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된 이모 경위(50)에 대해 법원이 지난 23일 징역 4년6월에 벌금 1억원과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경위는 2009년 12월24일께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안모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체포되자 안씨의 동업자인 이모씨로부터 사건 담당자들에게 부탁해 불구속 수사를 하도록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고, 2010년 2월에는 직접 안씨에게도 수사를 지연시켜 합의 기간을 주도록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속됐다. 이 과정에서 이 경위의 청탁을 받고 1500만원을 받아 챙긴 이 사건 담당자 강남경찰서 경제팀 소속 김모 경위(46)와 김 경위에게 수사를 지연시키도록 알선해준다는 명목으로 이 경위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한 정모 경위(46)도 불구속 기소됐다고 온라인카지노은 밝혔다. 김 경위는 사건 무마를 부탁한 이 경위가 안씨에게 자신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는 이씨에게 받은 돈 1500만원을 돌려준 뒤 안씨에게 직접 5000만원을 요구해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온라인카지노은 또 여권 발급을 위한 신원 조회 통과 등의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7월 구속 기소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권모 경위(43)에 대해서도 법원이 지난 2일 징역 5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카지노에 따르면 권 경위는 2008년 9월 여권발급 브로커 이모씨(51)에게 저축은행 금융브로커 이철수 씨에 대한 이명여권 발급을 위한 신원조회 통과 등의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처럼 온라인카지노이 뒤늦게 사건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경찰 일각에서는 “온라인카지노이 궁지에 몰리자 물타기용 발표를 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