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순항…기관, 카지노 입플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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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재무 리포트
대규모 자금조달에 연이어 성공
내년 ‘제주 드림타워’(조감도) 오픈을 앞둔 카지노 입플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총 9300억원대 사업비 조달 작업이 당초 우려와 달리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내년 2분기부터는 복합리조트 운영에 따른 성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카지노 입플 지분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4일 지분 5.29% 취득 사실을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은 2일 보유 지분을 7.69%로 늘렸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5% 초과 보유(5.09%) 사실을 공시한 뒤 2.6%포인트를 더 확대했다. 타임포트폴리오자산운용도 기존 7.44% 지분율을 8.60%로 확대했다고 지난달 19일 공시했다.
기관투자가들은 드림타워 착공 당시만 해도 대규모 자금 조달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투자의 주요 걸림돌로 지목했다. 과거 카지노 입플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자금 조달 실패로 좌초한 쓰라린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자체 재무안정성에 큰 무리 없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다. 작년 10월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2158억원을 조달했다. 지난달 20일엔 해외에서 710억원(약 6000만달러)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카지노 입플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으로부터 5000억원 상당의 선순위담보대출 투자의향서를 접수해 3000억원대 잔금 납부와 관련한 불안감을 해소했다.자산평가사들은 드림타워의 기업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입가치평가(DCF) 기준으로 드림타워 가치를 약 1조9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완공 이듬해인 2021년엔 카지노 사업에서만 연간 5400억원대 매출과 1500억원대 상각 전 이익(EBITDA)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호텔과 쇼핑몰을 합친 드림타워 전체 추정 EBITDA는 2021년 기준 1800억원대다. 카지노 입플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이 약 40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회사 가치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규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림타워가 접근성이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상당한 수익을 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카지노 입플의 시가총액은 7900억원 수준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