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문화살롱] 카지노 꽁와 위선에 홀리면 王도 바보가 된다
입력
수정
지면A22
■ 보티첼리 최후의 걸작
누명 쓴 고대 그리스 화가 얘기
'카지노 꽁 중상모략'에 담아
모함 벗어나고 자기 목숨 구해
모략은 대낮에도 횃불 든 모습
음모·사기는 겉보기에 더 화려
2300년 전이나 현재나 똑같아
카지노 꽁 논설위원
제목에 등장하는 아펠레스의 카지노 꽁부터 보자. 기원전 4세기 사람인 아펠레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총애를 받는 궁정화가였다. 대왕 곁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며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되자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대왕의 사촌이자 부하 장군인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를 매우 싫어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타계한 뒤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 왕이 되자 둘의 관계는 더욱 나빠졌다.
역모 혐의로 법정 카지노 꽁갔던 사연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후 그 그림은 유실됐지만, 기원전 2세기 시인 루키아노스의 책에 내용이 상세하게 묘사돼 전해져 온다. 그 기록에 따르면 그림 속에는 10명의 인물이 나온다.
화면 오른쪽에는 당나귀 귀를 가진 미다스 왕이 앉아 있다. 무언가에 짓눌린 듯한 표정으로 권좌에 앉아 있는 왕의 양쪽 옆에는 두 여인이 바짝 달라붙어 있다.이들은 왕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감언이설을 끊임없이 귓속말로 속삭이는 ‘카지노 꽁’와 ‘의심’의 상징이다.
그런 왕 앞으로 왼손에 횃불을 든 여인이 젊은 남자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다가간다. 환한 대낮인데도 횃불을 치켜든 이 여인은 ‘중상모략’을 의미한다. 그녀의 곁에서 머리를 손질해주는 두 여인은 각각 ‘사기’와 ‘음모’다. 그녀의 팔목을 잡고 왕 앞으로 손을 뻗어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는 남자는 ‘질투’의 화신이다.
바닥에 쓰러진 채 힘없이 카지노 꽁가며 기도하는 젊은 남자는 ‘정직’을 뜻한다. 머리카락을 휘어 잡힌 채 꼼짝도 못 하는 그는 옷마저 벗은 무방비 상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것뿐이다.화면 왼쪽에 두 사람이 더 보인다. 한 사람은 알몸의 젊은 여인이다. 그녀는 오른쪽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위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진실’이다. ‘정직’처럼 숨길 게 없기 때문에 그 역시 벌거벗은 모습이다.
그런 ‘진실’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살짝 쳐다보는 검은 옷의 노파는 ‘후회’다. 억울한 카지노 꽁의 불합리한 광경을 지켜보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낀 노파의 표정에는 고통이 스며 있다.
숱한 인간 군상의 명암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 그림은 1700여 년 뒤에 일어난 보티첼리의 누명 사건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르네상스 시대 거장인 그도 여러 차례 중상모략을 당했다. 동성애 의혹으로 조리돌림을 당하거나 격변기 정치 상황에 휘둘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때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구원자로 그가 택한 것이 카지노 꽁였다. 그는 루키아노스가 남긴 책의 묘사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이를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예술작품으로 대변했다.
21세기 카지노 꽁 사회에 던지는 경고
이 그림의 배경은 고전 양식의 엄정한 국가 카지노 꽁이다. 카지노 꽁 기둥의 벽에는 실물 크기의 대리석 인물상들이 서 있고, 그 사이에도 화려한 조각이 장식돼 있다. 이 웅장한 르네상스 건축물 안에서는 지혜와 정의의 판결이 내려질 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달라서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폭력이 난무한다. 아펠레스 시대인 2300여 년 전이나 보티첼리가 산 15세기나 크게 다르지 않다.그런 점에서 ‘아펠레스의 중상모략’은 역사를 먼저 체험한 선각자들이 21세기 카지노 꽁 사회에 던지는 또 다른 경고일지도 모른다.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