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신작 '완벽한 생애', 낯선 공간에서 마주하는 카지노 꽁 머니

2019년 대산문학상 수상 카지노 꽁 머니
대산문학상 수상 작가 조해진(사진)이 경장편 《카지노 꽁 머니 생애》(창비)로 돌아왔다. 지난해 5월 출간한 《여름을 지나다》(민음사) 이후 1년여 만의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각자 삶의 터전에서 도망치듯 떠난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직장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친 윤주는 하루하루를 표류카지노 꽁 머니 배처럼 보낸다. “이참에 제주에 놀러 오라”는 친구 미정의 제안에 윤주는 제주로 가면서 자신의 서울 방을 숙박 공유 사이트에 등록한다. 현실적인 문제로 제주에 계속 머물 수 없지만 ‘다시는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윤주의 영등포 방을 빌린 이는 홍콩에서 온 시징. 홀연히 곁을 떠난 옛 연인 은철을 우연히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그의 고향인 영등포로 왔다. 한편 미정은 사회를 위해 옳은 일을 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지만, 신념에 금이 가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제주로 내려가 ‘신념을 작게 나누는 절차’를 밟게 된다. 윤주와 시징은 방을 빌려주고 빌리는 사이에서 나누기 어려운 친밀한 말들을 담은 편지를 주고받고, 각자 ‘타인의 방’에 머물며 숨겨왔던 카지노 꽁 머니을 털어놓는다. 옳고 그름에 대한 확신 아래 판결을 내리는 법조인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던 미정도 제주에 머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소설가 최진영은 책의 발문에서 “《완벽한 생애》는 섬처럼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익숙한 일상에서는 기만이나 거짓으로 모른 척했던 카지노 꽁 머니을 낯선 공간에서 비로소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이 작품은 2019년 계간지 《자음과 모음》에 발표한 동명의 단편에서 시작됐다. 비정규직 문제, 카지노 꽁 머니 난개발 문제, 홍콩 시위, 베트남전 등 시대의 아픔을 담담히 그려내며, 그럼에도 훼손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2004년 등단한 조 작가는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등을 받았고 2019년 장편 《단순한 카지노 꽁 머니》(민음사)으로 제27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