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년 지났는데 상가 80% 텅텅"…애물단지 된 카지노 꽁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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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공급과잉·경기침체 직격탄…카지노 꽁 부동산 찬바람
"대출이자 빼면 남는 거 없다"
거래가뭄에 손절도 쉽지않아
서울 단지내 상가가격 21% '뚝'
강남 개포자이는 44%가 공실
상가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이른바 ‘카지노 꽁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임대 수익이 대출 이자에 못 미치다 보니 그야말로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어서다. 관리비와 대출 이자를 빼면 수익은커녕 마이너스인 셈이다. ‘거래 가뭄’까지 겹치면서 손절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매매가·임대료 모두 초토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단지 내 상가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947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6279만원)에 비해 21% 떨어졌다. 서울의 단지 내 상가 1층 전용 33㎡를 사려면 1년 전엔 평균 6억2000여 만원이 필요했는데, 현재는 4억9000만원이면 매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천 단지 내 상가는 평균 4254만원에서 3629만원으로, 경기는 4091만원에서 3971만원으로 내렸다.인천과 경기 상황도 비슷하다. 인천의 오피스 상가(3.3㎡당 4473만원→3668만원)와 경기의 복합쇼핑몰(5535만원→4897만원)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18%, 11% 하락했다. 분양 당시 투자자가 몰렸던 경기도 내 지식산업센터에선 마이너스 프리미엄 물건이 수십 개씩 나와 있다. 하지만 투자자의 발길은 뚝 끊겼다. 고양 덕양구의 한 지식산업센터 전용 177㎡는 분양가보다 4000만원 내린 10억9000만원에 나와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적정 상가 비율은 가구수의 4% 미만인데 인천 송도와 검단, 경기 동탄, 위례 등은 5~6% 수준”이라며 “고금리뿐 아니라 공급과잉과 경기 침체로 카지노 꽁 부동산 시장이 찬밥 신세”라고 지적했다.
“세입자 들어와도 카지노 꽁 못 내”
카지노 꽁 부동산이 투자자에게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하락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저리로 대출받아 카지노 꽁 부동산을 매입했다. 문재인 정부 때 아파트 대출 규제가 엄격했지만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은 분양·매매가격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2021년까지 카지노 꽁 부동산 시장이 저금리와 규제 반사이익이 겹쳐 거래량과 매매가 모두 고공 행진한 이유다.하지만 고금리는 카지노 꽁 부동산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대출 금리가 3%일 때는 수익률이 대략 5%여도 2%의 수익이 남지만 금리가 6%면 오히려 손해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남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까지 지식산업센터 전용 132㎡ 기준 월 임대료가 20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40만~150만원 수준”이라며 “대출받은 임대인은 관리비를 포함한 이자 부담이 월 300만원 가까이 돼 입주자를 들여도 손해 보는 상황”이라고 했다.경기 침체 우려로 임대료가 낮아지고 공실률도 치솟아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양재역 근처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작년 1분기 8.3%에서 4분기 16.9%로 두 배 올랐다. 서울 을지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같은 기간 8.9%에서 15.1%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카지노 꽁 부동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카지노 꽁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면서 인근 지역의 수급과 가격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금리 안정기에 접어들더라도 입지 여건과 임차 수요 등을 꼼꼼히 따져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심은지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