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이름 받아 갔었는데…스마트폰 앱에 손님 뺏긴 '카지노 슬롯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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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카지노 슬롯머신 대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자녀 이름을 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작명 앱은 정해놓은 한글 이름에 따라 사주풀이를 통해 한자를 정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명 앱을 이용한 부모들은 "직접 자녀 이름(음)을 정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카지노 슬롯머신와 달리 가격 부담이 없고, 어려운 한자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작명 앱의 장점으로 꼽힌다.반면 아이에게 귀한 이름을 지어주려는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카지노 슬롯머신는 영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휴대폰 앱에 작명 기능을 빼앗긴데다 아이 울음소리가 그치면서 전체적인 작명 수요도 줄어든 영향이 크다. 2002년만 하더라도 49만6900여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24만9000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서울 사직동서 30년 가까이 카지노 슬롯머신를 운영하는 김장현 씨(73)는 올해 들어 오후엔 가게 문을 닫고 있다. 하루 손님이 많아야 한 두명인 데다, 예약 손님을 상담하고 나면 딱히 가게 문을 열어둘 이유가 없어서다. 김 씨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하루에 10명 넘게 예약 손님이 밀려있어 직원까지 고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나는 큰아버지께 성명학을 배워 평생 작명으로 밥 먹고 살았지만, 내 자녀에게도 직업을 물려줬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했다.
카지노 슬롯머신의 영업전략도 변하고 있다. 개명 상담이 대표적이다. 서울 화곡동서 철학원을 운영하는 장모 씨(63)는 최근 취업난에 허덕이는 2030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사주풀이를 통해 새 이름을 지어준다며 홍보하고 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개명 상담을 하는 이는 10명 중 한명이 채 안 됐지만, 최근엔 10명 중 2~3명은 개명 상담이라고 했다.카지노 슬롯머신 기법도 바뀌고 있다. 이름을 지을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한자의 획수를 뜻하는 '수리'와 '오행', '음운' 등 총 세 가지인데 최근엔 음운을 가장 중시한다는 것이다. ‘서아’, ‘수아’와 같이 영어 이름을 고려해 받침이 들어간 글자를 피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지노 슬롯머신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