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 탠 카지노 vs 인간계 탠 카지노 [송태헌의 스마트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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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실적 대비 미래가치로 평가받는 '신계 탠 카지노'
실적과 연동해 가치를 평가받는 '인간계 탠 카지노'
미래로 한 뼘씩 나아가는 곳에 주어지는 '최첨단 프리미엄'
이처럼 요즘 탠 카지노시장은 현 실적 대비 높은 미래가치로 평가받는 '신계'(神界)의 탠 카지노과 현실적과 연동 가치를 평가받는 '인간계'(人間界)의 탠 카지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탠 카지노시장 양극화는 최근 발생한 현상은 아닙니다.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상승시키는 과정에서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성장주에 급격한 쏠림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해당 탠 카지노의 가격은 지금껏 시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미국에선 FAANG, 우리나라에서는 BBIG 등 이러한 탠 카지노을 지칭하는 약어가 신계에 등극한 성장주의 대명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어떤 탠 카지노이 신계에 등극하면 계속해서 신계에 머무는 것일까요? 아니면 신이 될 자격요건에 미달되면 다시 인간계로 내려오는 것일까요? 국내 탠 카지노시장의 신계였던 바이오와 배터리, 인터넷, 게임의 경우를 보면 나름대로 답을 내려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제외한 다른 테마는 신계와 인간계의 중간계에 머물거나 이미 인간계로 내려와 있습니다. 한 번 신계에 오른다고 해서 영원한 신계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느 탠 카지노이 신계에 도달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때 신계였던 탠 카지노들은 왜 윗세상에 머물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온 것일까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이렇듯 크게 요동치며 변하는 이유는 대중의 기대치 변화 속도와 실제 기술의 변화 속도는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기대의 변화 속도가 기술의 변화 속도를 앞지를 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기 쉽고, 반대로 관심이 낮아진 사이 기술 발전이 지속돼 머물러 있던 기대치를 따라잡을 때 2차 성장기가 도래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탠 카지노의 기대치가 변하는 것만큼 빠르게 기업이 혁신할 수 있다면 실망의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테슬라는 올해 자동차가 아닌 '옵티머스'라는 로봇의 개발 소식을 알렸습니다. 전기차 가격 인하로 이익률 감소를 겪고 있고 자율주행 성능 향상도 정체된 상황에서 테슬라의 신제품은 의외의 영역인 로봇에서 나왔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오래된 업력을 통해 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임계점에 대한 경험치가 존재합니다. 테슬라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 정의된다면 가격인하와 이익률 감소는 더이상 탠 카지노에 머물기 힘든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속에 존재할 뿐인 이 로봇을 통해 테슬라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우주선, 로봇까지 기계를 움직이는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로 비전을 확장했습니다. 안드로이드나 iOS가 스마트폰을 구동하듯, 향후 움직이는 기계는 테슬라의 인공지능 운영체제에 따라 작동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생기게 됩니다.
현재 성장주의 조건은 이렇듯 미래로 가는 길에 과거 대비 진일보한 시제품을 소개하고 이정표를 제시하는 기업들입니다. 그들이 가리킨 방향으로 실제 미래가 흘러갈 지는 시간이 알려주겠지만, 탠 카지노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뾰족한 곳의 끝에서 현재의 영역을 한 뼘씩 확장해 가는 기업들에게 문자 그대로 최첨단(最尖端) 프리미엄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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