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가치투자 전략 완성한 '영혼의 단짝' 카지노 칩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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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최고 전략가' 찰리 카지노 칩 별세…향년 99세
64년 전 지역 사교모임서 만나
이후 벅셔해서웨이 정식 합류
카지노 칩 "우량기업 제값에 사라 조언
카지노 칩 없인 지금의 벅셔도 없다"
카지노 칩 부회장은 버핏 회장과 함께 반평생 투자 철학을 공유해온 친구이자 버핏 회장 못지않은 투자 성과를 낸 월가 최고의 전략가로 불렸다. 버핏 회장도 ‘영혼의 단짝’인 카지노 칩 부회장을 보내며 “찰리의 영감과 지혜, 참여가 아니었다면 벅셔해서웨이는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변호사에서 카지노 칩자로 변신
벅셔해서웨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카지노 칩 부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카지노 칩 부회장은 1924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미시간대를 중퇴한 뒤 2차 세계대전 때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이후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해 1948년 졸업했다.둘의 인연은 1959년 지역 사교 모임인 오마하클럽에서 시작됐다. 둘은 버핏 회장의 스승이자 ‘가치 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린 벤저민 그레이엄의 사상을 공유했다. 버핏 회장은 카지노 칩 부회장에게 “부자가 되려면 변호사업보다는 투자가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1965년 카지노 칩 부회장이 변호사에서 전업 투자자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다. 카지노 칩 부회장은 1976년 벅셔해서웨이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버핏이 벅셔해서웨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이었다.
○가치 카지노 칩의 대가로 인정
버핏 회장은 투자 초기 남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같이 소외된 저평가 주식을 매수해 차익을 거두는 전략을 취했다. 카지노 칩 부회장은 버핏 회장의 투자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그는 버핏 회장에게 “평범한 기업을 환상적인(싼) 값에 사려고 생각하지 말고 환상적인 기업을 찾아 제값에 사라”고 조언했다. 카지노 칩 부회장의 조언을 받아들인 버핏 회장은 1972년 고급 초콜릿 기업 시즈캔디를 순자산의 세 배 가격을 감수하고 인수한 뒤 큰 수익을 낸 것을 시작으로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의기투합한 두 사람의 투자 철학이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가 코카콜라다. 벅셔해서웨이가 코카콜라를 매수하기 시작한 1988년 코카콜라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로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버핏 회장과 카지노 칩 부회장은 코카콜라의 장기 전망에 비춰봤을 때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카콜라 투자로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35년간 거둔 수익률은 2232%로 추정된다.카지노 칩 부회장은 늘 성실성과 겸손함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투자 종목을 처음엔 일부러 과대평가한 뒤 다시 과소평가하면서 중간 가치를 찾으려 했다. 카지노 칩 부회장은 “오랜 시간 공들여 세운 생각을 파괴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며 “실수를 인정해야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카지노 칩 부회장은 26억달러(약 3조3600억원)의 재산을 남겼다. 결혼 9년 만에 이혼한 첫 번째 부인 낸시 허긴스와의 사이에 세 명의 자녀를 뒀다. 2010년 사별한 두 번째 부인 낸시 배리와는 네 명의 자녀와 양아들 두 명을 뒀다.
김인엽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