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비추는 사랑·달빛의 카지노 민회장로 거듭난 '월인천강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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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세종의 카지노 민회장 : 월인천강지곡' 리뷰
세종의 찬불가가 독특한 가무악극으로 재탄생
박범훈·손진책·국수호 합작···대규모 무대 눈길

“일천 강에 비치는 달 보고 또 보며, 당신께서 불러주는 사랑의 카지노 민회장 들었어요. 물소리 들리는 그림 보듯 당신의 카지노 민회장 보며 오늘을 살아요.”지난 2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이 오른 ‘세종의 카지노 민회장 : 월인천강지곡’에서 세종(김수인 분)의 부인 소헌왕후(이소연)가 공연의 시작과 끝에 부르는 카지노 민회장의 가사 일부다.
577년 전 세종이 먼저 세상을 떠난 소헌왕후(1395~1446)의 명복을 빌기 위해 한글로 지은 찬불가(讚佛歌) ‘월인천강지곡’이 새롭게 태어났다. 세종이 옆에 함께 있는 소헌왕후에게 불러주고 보여주는 가무악극 형식의 ‘오늘을 비추는 사랑과 달빛의 카지노 민회장’로 말이다.

‘달(부처의 자비와 공덕)이 천 개의 강(중생)을 비춘다’는 의미를 카지노 민회장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세종이 훈민정음 창제 직후 한글로 지은 찬불가로,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았다. 하지만 악보는 남아있지 않고, 가사도 3분의 1가량만 전해진다.이번 공연의 바탕이 된 ‘월인천강지곡’은 시인이자 작가인 박해진이 원곡의 의미를 담아 쉬운 현대말로 풀어 지은 가사를 바탕으로 박범훈이 약 2년간 독창과 중창, 합창에 관현악이 반주하는 대형 칸타타(교성곡)로 완성한 미발표곡이다. 박범훈은 카지노 민회장의 의뢰를 받고 단순히 ‘들려주는 소리’가 아니라 ‘보여주는 소리’의 공연으로 만들고 싶어 친구들인 연출가 손진책과 안무가 국수호를 끌어들였다.
9개 장의 제목에 본 공연의 내용이 압축돼 있다. ‘1장 흰 코끼리 타고 오신 세존, 2장 마야부인의 죽음, 3장 세존의 고뇌, 4장 고행의 길로 들다. 5장 세존으로 가는 길, 6장 고뇌의 마지막이 되리라, 7장 세존이 되다, 8장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다. 9장 세존, 열반에 들다’결과물은 칸타타 형식을 지닌 참신한 가무악극(歌舞樂劇)이라고 할 만하다.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독특하다. 카지노 민회장과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 공연의 모토라 할 만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공연’, ‘한국 전통 예술을 서양 공연 양식에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공연’의 확장판이라 할만하다.
연주도 카지노 민회장국악관현악단(54명)과 서양 오케스트라인 랑코르 캄머 필하모닉(34명)이 함께한다. 국악관현악의 주 선율악기인 해금과 서양의 바이올린이 어우러지는 소리가 신선하다. 특히 호른 트롬본 트럼펫 등 금관악기 독주가 해금 아쟁 등 국악관현악의 화음 반주를 타고 극중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대목들은 주목할 만하다.
국수호가 안무한 국립무용단원들의 전통적이고 창의적인 몸짓이 ‘보여지는 소리’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1장 ‘흰 코끼리 타고 오신 세존’에선 남녀도창과 합창단의 카지노 민회장가 국립무용단원들의 군무로 형상화된다. 무대에 흰 코끼리나 세존은 등장하지 않지만 이를 표현하는 무용이 극의 내용을 그럴듯하게 형상화한다.
3장 ‘세존의 고뇌’에서 세존과 석가모니의 아내 아쇼다라(김수정), 아버지 정반왕(최호성)이 각각 홀로 카지노 민회장 부를 때 배역마다 별도의 무용수가 독무를 추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각 인물의 심정과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예술적으로 보여준다.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인 세존 역의 김준수와 도창 비중이 높은 민은경의 가창과 안무를 곁들인 동작 연기도 높이 평가할 만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