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가운데 희망을 써 내려간 카지노리거에 대한 감동 실화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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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ys In the Boat)
1936년 베를린 카지노리거에서 기적 만들어낸
미국 서부 노동자 출신 10대 카지노리거 이야기
최근 조지 클루니 연출 카지노리거로 개봉해 인기
카지노리거 ‘더 보이즈 인 더 보트’는 논픽션 작가 대니얼 제임스 브라운(Daniel James Brown)이 쓴 동명의 책이 원작이다. 카지노리거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 서점가에서는 2013년에 처음 출간된 원작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는 “카지노리거를 보고 난 뒤 책을 사서 읽고 있다”라는 댓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네가 다른 친구들을 진정으로 믿기 시작하면, 상상했던 것 이상의 힘이 네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야. 때로는 이 지구를 벗어나 별들 사이에서 노를 젓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어”, “양보하고, 인내하고, 배려하고, 수용하는 능력은 모든 힘의 원천이야” 등 책에 나온 문장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입소문을 내는 독자도 있다.
독일 나치는 체제 선전을 위해 카지노리거을 이용했고, 카지노리거을 통해 제국주의 팽창 야욕을 드러냈으며,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감동적이면서도 숭고한 경기가 있었으니, 8월 14일 베를린 그뤼나우 조정경기장에 열린 ‘에이트 종목’ 결승전이었다.1930년대에 조정 경기는 인기 종목이었고, 히틀러와 선전부 장관 괴벨스를 비롯해 나치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관중석에서 독일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카지노리거 미국팀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미국팀 선수 9명 모두가 시애틀의 빈민촌 출신이었다는 점이었다. 벌목꾼의 아들, 조선소 노동자의 아들 그리고 농부의 아들로 구성된 미국팀이 히틀러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를 젓던 독일팀을 꺾었다.
논픽션 작가 브라운은 1936년의 역사적 사건을 소환해, 인내와 용기, 그리고 진정한 팀워크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조정 카지노리거 배에 앉아있는 8명의 선수는 키잡이의 구호에 의지해 한마음으로 열심히 노를 저어야만 한다. 결승선이 보이지 않지만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가는 팀워크 경기가 조정이다.
의지할 가족뿐 아니라, 꿈도 희망도 없었던 10대 카지노리거이 한 팀이 되어 힘차게 노를 저었다. 격렬하게 노를 저을 때 물살을 가르며 배가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책은 충실한 문헌 조사와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1930년대의 역사 한가운데로 독자들을 데려다 놓는다.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써 내려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덩달아 가슴이 벅차오르며, 감동 실화의 힘이 느껴진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