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통신 삼국지 지형…1위 SKT 탠 카지노 '흔들' [정지은의 산업노트]

'1위' SKT 탠 카지노 40%도 간당
통신지형 달라졌다

LG유플러스 0.2%p 차로 2위
SKT 탠 카지노 44%→42.9%→40.4%
굳건했던 5대3대2 체제 무너져
한동안 4대3대3 지형 이어질 전망
사진=연합뉴스
통신업계 부동의 1위로 꼽히던 SK텔레콤이 탠 카지노 40%대를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0.2%포인트 차이로 KT를 앞서 2위에 올랐다. 수년간 ‘5대 3대 2’로 굳어있던 무선통신 서비스 시장 지형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크게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LG유플러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무선서비스 시장 탠 카지노(총 회선 기준)은 SK텔레콤 40.4%, LG유플러스 29.9%, KT 29.7%를 기록했다. ‘4대 3대 3’ 구조가 된 셈이다. SK텔레콤이 탠 카지노 4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과 2·3위 자리가 바뀐 게 주요 변화로 꼽힌다.
SK텔레콤의 탠 카지노이 크게 흔들린 점은 업계에서도 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탠 카지노은 2021년 12월 44%에서 2022년 12월 42.9%, 지난해 12월 40.4%로 줄곧 떨어졌다. 2015년 2월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탠 카지노이 50%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준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SK텔레콤의 탠 카지노은 2015년 3월 처음 50% 밑으로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탠 카지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알뜰폰 시장이 커지면서, 알뜰폰으로 빠져나간 이용자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KT는 기존 탠 카지노을 유지, LG유플러스가 눈에 띄게 탠 카지노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확고한 ‘5대3대2’ 구도였던 2015년 3월에도 KT의 탠 카지노은 30.5%였다. 같은 시기 LG유플러스 탠 카지노은 20%였다. 지난해 말 탠 카지노과 비교하면 KT는 0.8%포인트 감소해 변동이 크지 않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9.9%포인트 오르며 2위를 차지하게 됐다.LG유플러스가 무선서비스 총 회선 수를 기준으로 KT를 따라잡은 것은 기정사실화된 부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월 발표하는 통계에서 꾸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탠 카지노이 무선서비스를 상징하는 휴대폰 영역만이 아닌 사물지능통신까지 포함한 것이라는 부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과기정통부는 이달부터 휴대폰과 사물지능통신의 총계를 내지 않고 별도 구분해 표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4대 3대 3 형태로 바뀐 통신 3사 지형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통신 3사 중 어느 곳도 마케팅 비용을 크게 투입하면서 가입자를 유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추후 SK텔레콤의 탠 카지노이 40% 밑으로 내려가면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위 해제 명분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탠 카지노은 정부 규제를 받는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위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 중 하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