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계급은 역할과 거주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정도로 공고하며 서로 간의 왕래 같은 것은 것은 없다. 계급 간 결혼은 마치 이종결혼(misceganation)처럼 인식된다. 오히려 공연에는 자기반영적인 물건들, 이를테면 거울, 카세트 플레이어와 카세트 테이프, 다큐멘터리를 위한 카메라, 사진 컬렉션 그리고 인물들의 분신으로 가득하다. 근과거에서 펼쳐지는 아날로그적 SF물 같은 느낌이 공연을 지배한다. 이는 공연의 세계관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든다.
16살의 그들, 완전무결한 행복을 꿈꾸다
다윈 영은 행복한 아이였다. 카지노 룰렛 이 세계의 주류로서 법과 행정을 담당하는 최고 계층 1지구에 살며 유서 깊은 엘리트학교 프라임스쿨에 다니는 16살 아이였다. 지배계층에 속했지만 마냥 보수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진 않았다. 법과 이상, 사회와 계층 등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질문도 할 줄 아는 친구였다. 카지노 룰렛 활발하고 명랑했으며 특히 아버지를 사랑했다. 아버지에게 윈저 노트를 배우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꿈꿨다. 카지노 룰렛 단짝 친구 레오의 자유로움과 강단 있고 행동력 있는 루미를 사랑했다.
하지만 세계는 러너에게 무자비했고 가혹했다. 카지노 룰렛 다름 아닌 하위 지구 사람, 바퀴벌레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상위 지구를 전복시키기 위해 어른-대대장에게 이용당한 카지노 룰렛 곧 죽을 운명이었다. 러너는 이 모든 허위를 깨닫고 곧바로 입고 있던 후디끈으로 그를 죽여 운명의 굴레에서 빠져 나온다. 그리고 마치 베팅하듯 상위 지구 영(Young) 가문의 문을 두드린다.
이후의 삶은 러너에게 은폐와 망각으로 이어진다. 카지노 룰렛 영 가문의 아들로서 '1지구'의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으나 이마에 새겨진 별똥별 문신을 앞머리로 가리며, 12월 혁명 당시 입었던 자줏빛 후디를 지하 창고에 처박아두며, 과거를 잊는다. 카지노 룰렛 이렇게 악의 씨앗을 심는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루미가 제이 삼촌의 안경을 벗고 드디어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지노 룰렛에게도 희망이 있다. 선대로부터 이어진 죄의 씨앗을 먹고 자랐으나 그것이 어른의 삶이라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진짜 얼굴이 진짜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인가. 뮤지컬은 이렇게 (소설과 달리) 희미 어렴풋이 보이는 미래를 비전으로 담는다.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