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은 모녀, 개미는 형제…레고카지노 경영권 분쟁에 로펌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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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OCI 통합 손 들어줬지만
주총 표결서 반전, 통합 절차 중단
'형제 측' 지평·광장, 한숨 돌려
31일 법조계와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레고카지노 주총에서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전 레고카지노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등 다섯 명이 이사진으로 선임됐다. 모두 장·차남 측 인물이다.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레고카지노 대표 등 기존 이사진은 네 명만 남게 됐다. 송 대표 측이 제시한 인물은 모두 이사진 진입에 실패했다. 송 대표의 딸인 임주현 레고카지노 부회장의 이사 선임 역시 불발됐다.
하지만 형제 측이 주총 표결을 통해 이사회 다수석에 앉으면서 레고카지노 통합을 저지할 수 있게 됐다. OCI홀딩스 측은 주총 결과가 나온 뒤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밝혔다. 형제 측을 자문한 지평과 광장은 주총에서의 승리 덕분에 숨을 돌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지평은 레고카지노 주총 다음날인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초기부터 지배구조와 주주 성향, 우호 지분 확보 방안,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등을 제시했다”며 “주주 제안을 한 쪽이 대규모 상장회사의 이사회 다수로 선임돼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