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카지노 2억 한강 괴물, 10억 새우타워…예술도시 눈멀어 흉물 짓는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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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8
창간 60주년
100년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9) 어글리 공공예술…헛돈 쓰는 지자체
지자체 간 '예술도시' 타이틀 전쟁
수억 쓰는데도 레고카지노성 검증 '뒷전'
임기 내 치적 쌓으려 "일단 만들자"
연간 1000점 세금낭비 레고카지노 탄생
5억 '초상권 없는 김연아 동상'부터
19억 주고 산 전과6범 천사상까지
김연아 없는 김연아 동상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조잡한 솜씨 탓에 김 선수와 전혀 닮지 않은 동상이 탄생한 것. 더 큰 문제는 김 선수 측과 일절 상의 없이 무단으로 제작된 레고카지노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군포시는 ‘김연아’라는 이름조차 동상에 쓰지 못하게 됐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저 동상이 누구를 표현한 것인지 아냐’고 묻자 “전혀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치적 쌓기 급급…예술성엔 무관심
공공미술의 원래 취지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삶의 질과 문화 수준을 높이자는 것이다.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레고카지노 수준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공미술 레고카지노은 대중적인 아름다움과 레고카지노성 모두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미술계의 평가다. 대부분의 공공미술 레고카지노 설치가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를 위해 추진되기 때문이다.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대부분의 지자체장이 레고카지노의 예술성에는 별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업적을 남길 수 있는 ‘큰 레고카지노 하나’를 설치하는 데만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충북 괴산군이 5억원을 들여 제작한 ‘초대형 가마솥’이 단적인 예다. 2005년 설치한 이 레고카지노은 지금까지도 용도를 찾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다.관리가 안 되다 보니 공공레고카지노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는 사례도 적잖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벽화거리 조성’이 유행했다. 초라한 골목길에 형형색색의 벽화를 그려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었다. 이렇게 들어선 벽화마을은 전국에 2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중 대부분은 흉물로 전락했다. 지자체의 유지·보수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했던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주민들은 아예 벽화를 지웠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관광객들과 쓰레기로 인한 피해 탓이다.
브로커 놀이터 된 공공레고카지노 시장
공공미술 레고카지노을 강제로 설치하게 하는 법도 ‘시각 공해’를 가중하고 있다. 1995년 도입된 건축물미술레고카지노제도는 1만㎡ 이상 건축물을 신축 및 증축할 때 건축비용의 0.1~1%를 미술 레고카지노 설치에 사용하도록 규정한 제도다. 이로 인해 형성된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레고카지노계는 공공레고카지노을 둘러싼 이 같은 졸속 관행과 제도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변한 건 없다.
성수영/유승목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