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칩 "잭팟 터졌다" 대낮부터 '환호성'…2030 몰린 '어른 놀이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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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칩으로 2030 모으는 주류 업계
카지노 칩 선양 팝업 '선양카지노'
이곳은 카지노 칩가 소주 '선양' 출시를 기념하며 성수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선양 카지노'다. 카지노 콘셉트로 입장할 때 주어진 칩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선양'을 맛보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게임존에서는 카드 마술과 빅 휠, 컵 마술 등 게임에 베팅하는 이색적인 체험을 유도했다. 즉석 사진 부스에서 인증샷을 촬영하는 젊은이들도 많았다.
인스타그램 홍보 게시물을 보고 왔다는 이혜진 씨(25)는 "소주가 독하고 알코올 향이 심해서 잘 못 먹는데, 카지노 칩은 부드러워서 괜찮다"며 "이번 카지노 콘셉트도 재미있게 잘 봤다"고 했다. 이 씨의 친구 최선영 씨도 "소주가 너무 독해서 평소에 잘 안 먹는다"라면서도 "게임도 즐기고 구경하면서 마시니 재미있고 좋다"고 했다.
카지노 칩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20~30대를 조준한 마케팅을 강화해온 만큼 이번 팝업을 통해 젊은이들이 주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성수동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플롭선양'은 3주간 누적 방문객 1만7800명이 다녀가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도심 한복판에 조성한 수로와 보트 체험, 대형 미디어아트 등을 설치한 것이 이색적이라는 평을 받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류업계가 젊은 층수요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팝업 경쟁'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카지노 칩 '크러시 에비뉴'를 열고 20~30대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당시 카지노 칩에서 크러시 모델이자 인기 아이돌 에스파 카리나를 내세운 포토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0일까지 여의도 IFC몰에서 생맥주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 매장은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을 선보이는 자리로, 방문객은 매장에서 제품을 시음할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는 카지노 칩 신제품 '진로골드' 출시에 따라 팝업스토어 '진로골드 판타지아'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내달 6일, 12일까지 운영한다.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선 브랜드 경험 공간이 필요한데, 그런 목적으로 주류업계가 카지노 칩를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면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세린 카지노 칩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