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론머스크를 소개합니다"…카지노사이트의 미국IR 뒤에 숨겨진 우려 [나수지의 뉴욕리포트]
입력
수정
"미국서 카지노사이트조달" 회사측 청사진에도
카지노사이트 납품, 재무구조 불안정 등 위험요소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OTC마켓 그룹 본사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데이' 행사장. 코스피 상장사인 카지노사이트과 비상장사인 SK 에코플랜트, SM랩의 투자 설명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카지노사이트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담당한 JP모건 관계자들과 현지 투자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화려한 설명과 달리 구체적인 청사진은 부족했다.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려면 막대한 연구개발(R&D)자금과 생산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은 1조374억원, 삼성SDI는 1조1364억원, SK온은 3007억원이다. 지난해 카지노사이트은 R&D 비용으로 63억원을 썼다. 이 날 카지노사이트이 투자자 행사(IR)을 연 것도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유치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류 회장은 해외 추가 자금조달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국 주정부로부터 공장을 지어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경쟁사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큰 돈이 필요한 만큼, 미국에서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싶다"고만 답했다.
금융기관 대출이나 외부자금 유치 등 다른 자금 조달 방법대신 최대주주의 주식매각으로 투자금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해외기관 투자 유치를 진행하던 중 거래소의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등으로 무산됐다"며 "정해진 투자 일정을 맞출 수 없어 최대주주의 자금을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지노사이트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작성을 담당한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순손실은 604억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882억원 더 많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만큼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지노사이트이 추진중인 미국 OTC 시장 상장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현지 투자자들의 평가다. 카지노사이트은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해 미국 장외시장(OTC)에 유통주식의 10%에 해당하는 580만5003주를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 카네기코퍼레이션에서 신흥국 투자를 담당하는 스웩시아 판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OTC 시장은 거래량이 적어 기관투자가들이 자주 거래하는 시장은 아니다"며 "패밀리 오피스 등 일부 투자자들이 장기보유 목적으로 특정 주식을 거래할 때 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즉각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이나 유동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