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지노 게임 종류는 십중팔구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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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종류 설계자
벤트 플루비야·댄 가드너 지음
박영준 옮김/카지노 게임 종류
416쪽|2만5000원
동병상련으로 위안 삼을 만한 것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대형 카지노 게임 종류가 ‘수렁’에 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카지노 게임 종류는 2008년 본격화됐다. 330억달러를 쏟아부어 2020년 1단계 구간을 개통하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시 30분 걸려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늘었고,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2030년 이후에나 1단계 공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어떻게 하면 대형 카지노 게임 종류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카지노 게임 종류 설계자는 이에 대한 답을 담은 책이다. 원제인 ‘How Big Things Get Done’이 더 직관적이다. 책을 쓴 벤트 플루비야는 영국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교 명예교수다. 카지노 게임 종류 관리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논문 피인용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학자이면서 실제로 여러 카지노 게임 종류에 컨설팅을 제공한 전문가다. 그는 언론인 출신 댄 가드너와 함께 쓴 이 책에서 풍부한 사례를 통해 카지노 게임 종류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1991년 미국 보스턴 도심을 가르는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지하에 터널을 뚫는 ‘빅 딕’ 공사는 16년을 질질 끌었다. 당초 예산의 3배가 넘는 비용을 집어삼키며 도시 전체를 곤경에 몰아넣었다. 캐나다 정부가 주도한 총기 등록 관련 정보기술(IT) 카지노 게임 종류의 최종 비용은 예산의 590%였다. 2004년 지어진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 건물도 완공이 3년 지연됐다. 공사 비용은 원래 예산의 978%에 달했다.카지노 게임 종류가 대부분 지연된다면, 더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일정을 엄격하게 정하고, 하루빨리 카지노 게임 종류를 시작하고, 광란의 속도로 일하도록 업무 관련자를 몰아붙이면 된다고 말이다. 한국에서도 박정희 시대에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대규모 카지노 게임 종류를 단기간에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그런 성공 사례들이 있다는 것은 저자도 인정한다. 하지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무작정 시작하고 보자는 것은 실패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책은 지적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천천히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한국 속담이나 ‘성급하게 행동하고, 두고두고 후회카지노 게임 종류’는 미국 격언과 맞닿아 있는 말이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02층짜리 초고층 건물이다. 1930년 3월 17일 공사를 시작해 약 13개월 만인 1931년 5월 1일 문을 열었다. 설계를 맡은 건축가 윌리엄 램은 “아무리 사소한 세부 사항이라도 건설업자와 전문가들을 통해 철저히 분석했다”며 “공사 지연을 초래할 만한 문제는 사전에 조율하고 변경했다”고 했다. 리벳과 볼트가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몇 개의 창문이 설치될지, 대리석 블록은 몇 개가 들어가는지, 알루미늄·스테인리스강·시멘트·회반죽이 몇 톤 필요한지도 사전에 정확히 파악돼 있었다.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도 그런 식으로 돌아간다. 픽사 공동 설립자 에드윈 캣멀은 “우리는 감독이 영화 개발 단계에 몇 년의 시간을 보내도록 기꺼이 허락카지노 게임 종류”고 했다.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한다. 계획을 짤 때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린 뒤 필요한 일을 역순으로 도출해보고, 거대한 카지노 게임 종류를 작은 크기의 모듈로 쪼개보라고 말한다.카지노 게임 종류가 지연되거나 실패하는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정치다. 이 부분을 다루지 않는 것은 책의 약점이다. 그래도 책은 지금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다룬다. 정치인, 관료, 기업가, 하물며 개인적인 작은 카지노 게임 종류를 하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