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리그' 말 나오더니…20대女 '카지노 뽀찌'에 푹 빠진 까닭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수정
펄펄 끓는 올 시즌 KBO리그 인기, 왜?
올 시즌 총관중 1000만명 예상되는 KBO
순위 경쟁·첨단 인프라·미디어 노출 확대
고물가 시대 '가성비' 엔터테인먼트로 인기
인기 폭풍에 '매진·매진·매진'
15일 한국카지노 뽀찌위원회(KBO)에 따르면 13일 기준 올 시즌 누적 프로카지노 뽀찌 관중 수는 총 487만6982명으로 전년 동기(321만56명) 대비 51.9% 증가했다. 이는 2년 전인 260만5128명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 명을 훨씬 웃돌아 이대로 가면 올 시즌 총관중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진 경기 수는 98경기로 이미 종전 최다 기록(69경기)을 훌쩍 넘어섰다.
역대급 재미에 전례 없는 미디어 노출
올해 KBO리그 대흥행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역대급 '혼전'으로 인한 기존 카지노 뽀찌팬 결집이 첫번째로 꼽힌다. 현재 1~4위 승률 차이는 0.01~0.02%포인트에 그친다.순위도 날마다 크게 달라지면서 팀별 팬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카지노 뽀찌 팬들 사이에선 KBO리그가 "정신병 걸리겠다"는 의미로 '정신병리그'로 불린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카지노 뽀찌 콘텐츠는 바이럴되고 있다. 소셜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카지노 뽀찌 관련 인스타 게시물은 지난 3월부터 매월 3만~4만 건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많아야 1만건 초반대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3~4배 이상으로 불어난 수치다. 앱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앱 사용자 중 20대 남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와 18%로 가장 많다. 인스타 전체 사용자 구성은 여성이 6 대 4로 남성을 앞선다.
20대, 여성 우르르
이러한 바이럴 효과는 최근 20대, 그리고 젊은 여성 팬들을 대거 카지노 뽀찌장으로 유입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LG·KIA 등 6개 구단의 티켓 판매를 대행하는 '티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초반이었던 20대 관중의 점유율은 올해 약 40%에 달해 모든 세대 중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티켓 구매자 중 여성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3.7%포인트 높아진 54.4%를 기록하면서 남성(45.6%)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두산·키움의 입장권을 판매하는 '인터파크'카지노 뽀찌 20대 관객의 비율은 2019년에는 21.8%로 30대와 40대보다 낮았으나, 이후 해마다 높아져 올해는 5년 전의 두 배에 가까운 40%를 돌파했다.
온라인에서도 "카지노 뽀찌장 직관 갔는데 다 20대 여자더라", "원래 여자들한테 카지노 뽀찌가 인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는 더 실감이 난다" 등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여파에 '팬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프로카지노 뽀찌팀은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릴 정도다.
"이런 가성비 없다"
특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카지노 뽀찌만큼 가성비가 뛰어난 '종합 엔터테인먼트'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평균 3시간에 달하는 카지노 뽀찌 경기의 입장료는 구장마다 편차가 있지만 1만원 안팎이다. 이 정도 가격으로 3시간 동안 확 트인 야외에서 친구·가족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길 수 있는 문화는 카지노 뽀찌를 제외하곤 딱히 없다는 얘기다.20대 A씨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카지노 뽀찌는 특히 가성비가 좋은데다 즐길 거리가 다양해 경기장을 자주 찾곤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20대 B씨도 "다른 문화 산업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카지노 뽀찌는 완전 '혜자'(가성비가 좋다는 뜻)"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카지노 뽀찌 구장은 소비자 지향적으로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면서 "콘서트나 다른 문화생활보다 훨씬 대중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탁 트인 야외 공간감, 함께 응원하는 열기, 다양한 먹거리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많다"면서 "최근 물가를 감안하면 카지노 뽀찌 입장권은 소비자 입장에선 굉장히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암표 기승까지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