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지노노 거장' 플레트네프 "저는 청중을 위해 연주하지 않습니다"
입력
수정
(인터뷰) 러시아 명사설 카지노 미하일 플레트네프
"사설 카지노가는 자신의 한계 끊임없이 뛰어넘어야"
27~28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라흐마니노프 사설 카지노노 협주곡 전곡 연주
"청중 아닌 나를 위해 연주…모든 힘 쏟아내"
"아무도 듣지 않으면, 그래미상도 의미 없어"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인 플레트네프가 한국을 찾는다. 오는 27~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타카세키 켄 지휘)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1~4번)을 두 차례에 걸쳐서 연주한다. 플레트네프는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악보에 쓰고, 연주한 모든 음표는 단 하나도 쉽게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며 “어릴 적엔 (전설적인 사설 카지노였던)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연주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플레트네프는 수많은 명반을 보유한 사설 카지노로도 유명하다. 1996년에는 ‘스카를라티 소나타’ 음반으로 영국 그라모폰상을 받았고, 2005년엔 프로코피예프의 ‘신데렐라’를 두 대의 피아노 모음곡으로 편곡한 앨범을 통해 미국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40여년간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켜온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음악 할 때만큼은 매우 엄격하다”고 했다. “음악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전 매일 제가 할 수 있는 수준보다 두 배, 세 배 더 많은 것들을 스스로에게 요구해왔습니다. 그래야만 조금씩이라도 실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거창한 목표나 계획 따윈 없어요. 앞으로도 지휘와 사설 카지노노 연주를 가능한 길게, 여력이 되는 데까지 해나가고 싶습니다. 서 있기 힘들다면 사설 카지노노에 앉고, 앉는 것이 힘들다면 지휘대에 서는 식으로요. 단지 하나 더 바랄 수 있다면 사람들이 제 음악에 계속 흥미를 느끼고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500번의 그래미상을 받아도, 아무도 듣지 않는다면 음악으로서의 의미는 사라질 테니까요.”
끝으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전쟁은 누가 시작했든지,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범죄입니다. 복수에 대한 열망으로 시작되는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습니다.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무언가 좋은 일을 해야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은 사설 카지노뿐입니다. 앞으로도 전 계속 사설 카지노으로 마음을 전할 겁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