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빌 언덕' 모회사 믿고 묻지마 확장…4대 금융지주 카지노 칩, PF보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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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준공 PF비중 60% 차지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호황기에 부동산 카지노 칩들은 경쟁적으로 책임준공확약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 신탁) 사업을 확장했다. 보증을 해주는 대가로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금융지주 계열 카지노 칩들은 단기 실적에 눈이 멀어 외형 확장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지주사들은 그 뒤처리를 하느라 속앓이하고 있다.
수수료 수입 관리형의 10배 '욕심'
금융지주, 카지노 칩 자금 수혈 늘 것
책준형 신탁은 일반 관리형 신탁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고수익 사업이다. 신한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하나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등 금융지주 계열 카지노 칩들은 모회사의 높은 신용도를 앞세워 기존 카지노 칩들을 제치고 책준형 신탁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혔다. 실적은 급성장했다. 금융지주 계열 카지노 칩 네 곳의 영업수익 총합은 2018년 3410억원에서 2022년 6060억원으로 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대한자산신탁 등 비금융 계열 대형 카지노 칩 네 곳의 총영업수익이 6910억원에서 6180억원으로 뒷걸음친 것과는 대조된다.
신한자산카지노 칩이 책준형 카지노 칩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전체 133건을 보증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PF 대출금액은 총 5조5676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자기자본(3779억원)의 14.7배다. 자본총계가 2860억원가량인 KB부동산카지노 칩도 책준형 카지노 칩 사업 72건(대출 규모 4조원대)을 보증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2582억원 수준인 우리자산카지노 칩은 PF 대출액 기준 2조2760억원 규모의 책준형 카지노 칩 사업을 하고 있다. 자기자본의 8.8배 수준이다. 하나자산카지노 칩의 책준형 카지노 칩 사업 PF 대출금액도 3조126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 자기자본(5421억원)보다 5.6배 많다.이미 금융지주에 손을 벌린 곳도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자산카지노 칩이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자금 수혈을 해줬다. 지난 3월 신한자산카지노 칩에 1000억원을 빌려준 데 이은 조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