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SDI, 북미서 '1조 잭팟'…역대 최대 카지노 게임 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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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전체 용량의 12% 규모
中이 장악한 시장서 대반격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에 6.3GWh 규모 카지노 게임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고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가 이를 수주하면 국내 기업이 수주한 물량 중 사상 최대가 된다. 주력 제품은 값비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셀을 적용한 ‘삼성배터리박스(SBB) 1.5’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셀을 넣는 식으로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를 37% 높인 게 특징이다.업계에서는 각국이 전력난을 이겨내기 위해 태양광발전 설비를 앞다퉈 설치하고 있는 만큼 카지노 게임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은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카지노 게임 시스템을 반드시 곁에 둬야 한다. 이 덕분에 올해 79억달러(약 10조9000억원) 규모인 미국 카지노 게임 시장은 2030년 187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카지노 게임 시장은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천하’지만, 미국이 2026년부터 중국산 제품 관세를 7.5%에서 25%로 높이기로 한 만큼 한국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침체)에 빠진 국내 배터리업계에 카지노 게임가 구세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김우섭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