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사과 검토 부탁' 카지노 꽁…한동훈 '읽씹' 했나
입력
수정
CBS 논설실장 "한동훈, 김건희 카지노 꽁 읽씹"
한동훈 측 "카지노 꽁 온 건 사실로 알아"
"재구성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달라"
지난 4일 방송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명품백 문제가 한창 불거졌던 지난 1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카지노 꽁의 내용을 입수했다며, 핵심 내용만 발췌해 재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한 카지노 꽁를 공개했다.김 실장 주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후보에게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몇 번이나 국민들께 사과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사과하라면 하고 더 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다. 한 위원장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 후보 캠프는 김 실장의 주장 이후 즉각 공지를 통해 "오늘 저녁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카지노 꽁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한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은 같은 날 이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카지노 꽁를 보냈던 건 사실로 알고 있다면서 "한 후보는 대통령과 이십년지기지만, 그건 공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대통령 부인이 여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에게 과거 인연의 연장선상에서 이렇게 보낸 건데, 한 후보는 그게 그렇게 처리돼선 안 되는 문제라고 본 것 같다"고 했다.신 전 의원은 이어 "명품백 사건에 한 후보가 당시 관여돼 있던 것도 아니고, 사과할지 말지 그거는 대통령 또는 김 여사가 판단할 문제지, 비대위원장에게 허락받고 사과할 문제는 아니다. 사과를 하는 데 여당 비대위원장의 동의를 득해야 그 발언할 수 있나. 그건 아니지 않냐"며 "명품백 문제를 사과할지 말지 여부는 여당 비대위원장의 동의를 듣고 하는 건 아니라는 게 제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홍민성 카지노 꽁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