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카지노 필립의 경비원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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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정소연의 탐카지노 필립 책자연, 카지노 필립 중 어느 쪽이 더 큰 위로를 줄까
왜 카지노 필립에는 혼자인 사람이 많을까?
패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이름난 한 명리 전문가는 결국 인간이 카지노 필립 받을 대상은 자연뿐이라고 말했다. 틈나는 대로 대공원 숲길을 거쳐 퇴근하고, 나름 이른 나이(?)부터 각종 자락길과 둘레길에서 나 홀로 산책을 다닌 사람으로서 공감이 된다. 인간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그중 누군가의 감정이 요동칠지 모르게 때때로 어리석다. 하지만 나무, 꽃, 새는 조용히 아름답기만 하다. 적어도 인간의 눈에는.서랍 속 초콜릿처럼 위로의 방법을 몇 가지 준비해 놓으면 어떨까? 그중 예술 작품도 목록을 채운다. 며칠 전 박물관 관련 책을 준비하던 나에게 한 동료가 <카지노 필립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를 추천해주었다. 카지노 필립 방문객의 심리를 담아냈다고 한다. 읽어 보니 카지노 필립 에피소드는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예술의 위로는 포착해냈다. 한때 도시에서 반짝거리는 삶을 살았던 저자는 더는 그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혼자서 시골로 물러난다. 그때 한 친구가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을 선물했다.
혼자 남겨진 카지노 필립의 공허함을 엮어낸 이 소설을 읽으며 저자는 자신만 그런 일을 겪은 게 아니라고 위안을 얻는다. 조용히 속내를 읽어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었고, 소설이 허구라 해도 누군가 자신의 것과 흡사한 고통을 겪었다는 이야기에 마치 털어놓은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 위로 뒤에야 저자는 혼자 있는 시간을 회복으로 인식했다. 어쩌면 고독은 마치 "잠"과 같은 게 아닐까? 불필요해 보이지만 살아가는 데 필연적이며 저항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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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카지노 필립은 평론과 고급 갤러리의 놀이터라는 비판도 있지만, 유일무이하고 적어도 제대로 된 작품은 낚시질 광고를 하지 않는다. 비슷비슷한 복제 상품과 메시지 속에서 예술품이 각광 받는 이유다. 예술에는 역사가 스며들어 있다. 인간의 시간이 역사이니 어쩔 수 없다. 글 없이 상상만 남은 석기 시대의 토기에도 당시 사람들의 시간이 녹아 있다. 친구도, 전문가의 상담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슬픔 속에서, 브링리는 브뤼헐의 <곡물 수확 같은 그림을 한없이 바라보면서 오백 년 전 화가가 기록한 삶의 고단함에 공감되어 숨이 트이기 시작했다.
정소연 세종서적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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