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동네 메이저카지노들은 어떻게 살아남아 가는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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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메이저카지노 문화 탐구
한미화 지음
혜화1117
408쪽|2만3000원
영국 런던의 세실 코트는 메이저카지노 거리다. 1800년대 후반부터 메이저카지노과 출판사가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가 단골이던 왓킨스 서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국 국회의사당과 버킹엄궁이 멀지 않은 시내인데도 작은 서점들이 살아남은 비결 가운데 하나는 건물주의 철학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세실 코트는 세실 가문 소유인데, 개성 있는 상점들이 자리 잡길 바라며 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임대료를 책정했다.
눈에 잘 띄는 매대에 책을 놓는 방식도 다르다. 대형 체인 서점은 그곳을 ‘광고 매대’로 활용한다. 메이저카지노에서 돈을 받고 메이저카지노가 광고하고 싶은 책을 쌓아놓는 식이다. 돈트북스는 광고 매대가 없다. 눈에 잘 띄게 진열한 책은 모두 직원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책들이다. 설립 5년 만인 1995년 매출 14억원을 올렸고, 2022년엔 130억원을 기록했다.
영국은 도서정가제가 없는 나라다. 1997년 공익에 반한다는 판결 이후 폐지됐다. 작은 서점들도 타격을 받긴 했지만, 오히려 대형 체인 서점이 더 흔들렸다. 사람들이 대형 마트에서 책을 사기 시작한 탓이다.저자의 전작인 <동네메이저카지노 생존 탐구와 맞닿아 있다. 이 책에서 국내 메이저카지노들의 고군분투기를 다뤘던 그는 <유럽 메이저카지노 문화 탐구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메이저카지노의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우리 메이저카지노의 앞날 역시 우리가, 나를 포함한 독자들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