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왔으니 망정이지" 카지노 잭팟원정대 우르르…현장은 '아수라장'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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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찾아가서 받았다"
카지노 잭팟 인증 글 퍼지자 '아수라장'
티몬 본사 앞 카지노 잭팟 장사진…환불은 선착순?
25일 오전 8시께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앞. 이날 본사 1층은 정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판매자(셀러)와 상품을 구매한 뒤 환불을 받지 못한 카지노 잭팟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새벽 위메프 측에서 직접 찾아온 카지노 잭팟 일부에게 환불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티몬에서 환불받지 못한 카지노 잭팟들까지 위메프 본사로 몰려들면서 현장은 한 때 아수라장이 됐다.'티메프' 발 정산대금 지급 지연사태의 여파로 판매자·카지노 잭팟의 이탈 러시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장을 찾아 일부 카지노 잭팟들이 환불받았다는 인증 글이 급속도로 퍼지는 중이다.
위메프는 이날 현장에 도착한 인원들의 구매 내역을 확인한 뒤 오전 10시 30분까지 15차 환불을 진행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오전 기준 500여명의 카지노 잭팟가 환불받았다"면서 "현장에 찾아오지 않더라도 여행상품 등을 우선하여 환불을 진행하고, 일반 상품도 이른 시일 내 환불하기 위해 카드사와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2시 30분께 카지노 잭팟 본사에 찾은 박모 씨(36)는 이날 4시간 30분만인 오전 7시 13분께 300여만원의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박 씨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두 달여전 상품을 구매했다가 사태가 터진 걸 보고 본사에 찾아왔다”면서 “현장에라도 왔으니 망정이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더라면 절대 환불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인파 몰리면서 안전 문제 우려도 나왔다. 일부 카지노 잭팟는 환불이 진행되지 않자 위메프 본사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도 펼쳐졌다. 한 카지노 잭팟는 “XX, 내 돈 내놓으라고”,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냐”며 좀처럼 흥분이 가라앉지 못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자 경찰차 다섯여대가 본사 앞에서 대기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까지 별다른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개방에 대비해 소비자들끼리 순번을 명단으로 적어내는 풍경도 연출됐다. 서울 상봉동에서 온 김용환 씨(43)는 "아침 7시부터 기다렸지만 회사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며 "혹시나 오가는 직원이 있을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세종시에서 온 김모씨(41)는 "온라인으로는 계좌 등록조차 되지 않는다"며 "여행 상품 350만원을 결제했는데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두렵다"고 했다.
티몬 측으로부터 대응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은 그대로 카지노 잭팟 본사로 몰리기도 했다. 대표가 직접 나서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카지노 잭팟와 달리 티몬 임직원이나 회사 차원에서 소비자들을 응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카지노 잭팟 측은 "티몬은 카지노 잭팟와 별개 법인으로, 티몬에서 구매한 상품을 카지노 잭팟에서 환불 접수는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날 환불을 받기 위해 카지노 잭팟 본사를 찾은 일본인 나구모료꼬 씨는 "일산에서 출발해 티몬 본사에 찾아갔다가 아무도 대응을 해주지 않아 카지노 잭팟로 왔다"면서 "40만원이란 작다면 작은 돈이지만 뭐라도 해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판매대금으로 카지노 잭팟들의 환불대금을 반짝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두 플랫폼이 여유 자금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수십~수천만 원에 달하는 카지노 잭팟들의 금액을 보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오전 류 이사는 "지난주까지 카지노 잭팟 정산 지연금은 400억원이었는데 현재 티몬과 카지노 잭팟를 합친 미정산금은 1000억원 정도”라며 “정산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는 중”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박시온 기자 si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