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찰리 딥페이크 사건에 온 나라 발칵…"호들갑 지겹다" 충격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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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카지노 찰리닷컴 취재 결과 최근 텔레그램에서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편집한 허위 영상물을 생성·유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 대화방이 다수 파악됐다. 앞서 서울대와 인하대 재학생, 졸업생이 타깃이 된 단체 대화방 운영자 등이 검거됐는데, 이들 외에도 전국의 각 지역·학교별로 세분된 텔레그램 대화방이 다수 존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피해 학교 명단'은 100곳이 넘는다. 실제로 피해 사례가 있었는지 모두 파악이 되진 않았지만, 명단에 오른 학생들을 중심으로 "나도 피해자가 된 게 아니냐"는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의 얼굴이 담긴 SNS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하고, 사진을 내려야 한다는 조언도 공유되고 있다. 가해자들은 주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온 사진을 무단 도용해 범행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학생은 "지금 불안해서 카지노 찰리방 지울까 고민하는 애들 필독"이라며 "겹지방(겹지인방) 공론화되고 잡힐까 봐 고민하는 애들 많을 텐데, 딱 알려주겠다"면서 가해자들에게 행동 지침을 전하는 글을 게재해 문제가 되고 있다. '겹지방'은 참가자들이 서로 같이 아는 특정 여성의 정보를 공유하고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희롱하는 단체 대화방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도 카지노 찰리 단체 대화방을 중심으로 확산한 딥페이크 성적 허위영상물 관련 대응에 나섰다. 방심위는 중점 모니터링에 착수해 악성 유포자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매일 열리는 전자심의를 통해 성적 허위영상물을 24시간 이내에 시정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방심위는 지난 7월까지 6434건의 성적 허위영상물에 시정요구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방심위가 성적 허위영상물에 내린 시정요구 7187건의 90%에 달한다.가해자들은 카지노 찰리의 폐쇄성에 기대하는 눈치다. 카지노 찰리은 다른 SNS에 비해 더 높은 보안성과 익명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 때문에 조주빈의 'N번방' 등 유해 콘텐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사기관이 신고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도 손쉽게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물과 활동 내용도 삭제할 수 있는 점도 수사의 장애 요인이다.
이 같은 문제로 카지노 찰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두로프는 카지노 찰리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선포하고 시급히 대안을 마련하라"며 "카지노 찰리이 N번방 사건 때처럼 가해자들의 신상 협조에 수사를 거부한다면 최소한 일시적으로 카지노 찰리을 국내에서 차단하는 조치라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소연 카지노 찰리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