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 카지노 미완성作 보냈다, 돌아올 수 있을까

국제갤러리 함경아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

대한민국 대표 '자수 작가'
스케치 한 뒤 북한으로 보내
탠 카지노 받는 데 길게는 4년
돌아오지 못한 탠 카지노도 다수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를 열고 있는 함경아 작가. /국제갤러리 제공
북한에 미완성 탠 카지노을 보내면 돌아올 수 있을까. 돌아온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연락도, 소식도 닿을 수 없는 곳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리는 작가가 있다. 자신의 스케치를 북한으로 보내고 작업이 완성돼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돌아오지 못한 탠 카지노이 더 많다. 온다고 해도 4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위험하고 무모한 작업을 펼치는 작가는 함경아. 그는 ‘자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북한 자수 장인들과 함께 탠 카지노을 만들어 왔다. 함경아가 이 탠 카지노들과 신작을 함께 들고 관객을 만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여는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다. K1, 한옥, K3 등 세 곳의 공간을 함경아의 탠 카지노으로 가득 채웠다.그는 대중가요, 인터넷 이미지, 시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케치한다. 그러고는 브로커를 통해 그 작업을 북한의 수공예 노동자에게 전달한다. 그 후 함경아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다림뿐이다. 자기 탠 카지노이지만 개입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 불가항력적인 변수가 매번 생기기 때문이다.

탠 카지노이 무사히 되돌아오면 그 탠 카지노에 후반작업을 한다. 완성에 적게는 2년, 많게는 4년이 걸린다. 탠 카지노 설명에 완성 연도가 아니라 제작 추정 연도를 적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나온 탠 카지노은 모두 이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작가에게 돌아온 탠 카지노들이다. ‘물리적 단절을 넘은 소통의 결과물’인 셈이다.

함경아는 자신의 작업이 탠 카지노 새로운 예술 세상을 열어준다고 믿는다. 그는 “탠 카지노서 미술이란 오로지 체제 홍보용일 뿐, 추상미술이란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런 북한으로 계속 추상 자수 작업을 보내는 건 곧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자수 프로젝트는 코로나19 기간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다. 기존에도 어려웠지만 북한과의 소통은 단절됐다. 이 기간을 묘사한 작업도 전시에 내놨다. 두 개의 자수 탠 카지노 사이에 긴 테이프를 설치했다. 함경아가 겪은 긴 기다림과 고통의 시간을 표현했다.

바로 옆 국제갤러리 한옥 공간에는 코로나19 기간에 작가가 느낀 우울함과 절망감을 표현한 탠 카지노들이 놓였다. 팬데믹을 지나며 수많은 사람이 느낄 수밖에 없었던 절망감을 천 위에 색깔 눈물이 흐르는 것처럼 표현했다.

이 탠 카지노들은 종이에 그림을 그린 회화가 아니다. 실과 섬유로 만든 ‘태피스트리’ 탠 카지노이다. 보통 탠 카지노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함경아가 드물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특이한 탠 카지노이다. 단절 이후 북한에서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과 단절 등에 대한 절망감을 표현했다.K3관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들을 놓았다. 인터넷 세계와 진짜 세상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표현했다. 대중이 사실이라고 믿는 진실이 결국 인터넷 등 가상세계에서 만들어진 게 많다는 점에서 작업이 시작됐다. 북한의 모습도 이와 같다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

3관에 놓인 탠 카지노들은 프로그램이나 기계가 짠 것처럼 ‘디지털 패턴’을 띠고 있다. 하지만 모두 함경아가 가로세로를 손으로 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었다. 그 위에는 구불구불한 컬러 선을 올렸다. 전시는 11월 3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