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캐리 카지노 정팔 청산,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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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철 DB금융투자 카지노 정팔전략팀장
최근 카지노 정팔 급락 관련 새로운 분석
“‘엔 쇼트 페어’ 카지노 정팔이 폭락 야기
美 선물 거래소 데이터가 뒷받침
‘엔 캐리 카지노 정팔’ 주장은 근거 없어”
“‘엔저 경고’ 트럼프 부상이 원인
엔 캐리 카지노 정팔되면 후폭풍 크지만
환율 안정 시 조용히 지나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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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쇼트 페어 카지노 정팔딩은 쉽게 말해서 외환 시장에서 엔화 선물을 매도(쇼트)해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이와 동시에 엔화가 하락했을 때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은 다른 자산을 매수(롱)해 이 자산 가격의 상승에도 베팅하는 '투 트랙 베팅 전략'을 말합니다. '엔화 하락+다른 자산 하락'으로 둘 다 하락에 거는 것도 엔 쇼트 페어 카지노 정팔딩이라고 부르기는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엔화에 하락 베팅하면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상승에 베팅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쇼트와 롱을 섞는 게 포지션 한도를 늘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죠.
문 팀장은 "지난달 글로벌 증시 폭락 당시 미국 내 선물 거래소에 설정돼 있던 엔 선물 쇼트 포지션이 70% 이상 카지노 정팔됐다"며 "최근에는 오히려 매수 포지션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보면 엔화 선물에 대한 순 포지션(매수+매도 포지션 : 이 값이 플러스면 매수 포지션이 더 많고, 마이너스면 매도 포지션이 더 많다는 걸 의미)은 지난 7월 중순께부터 마이너스 폭을 급격히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30일 -59억9300만달러였던 이 수치는 폭락 직후인 지난달 6일 -9억7500만달러가 됐습니다. 그 다음 주인 지난달 13일에는 +19억8000만달러로 매수 포지션 우위의 상황이 됐고,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팀장은 "페어 카지노 정팔딩을 하는 기관은 한 자산에 대한 쇼트 포지션을 청산하면 다른 자산에 대한 롱 포지션도 함께 청산하기 때문에 엔 쇼트 포지션 청산과 함께 주식 현물 매도가 쏟아져 나왔던 것"이라며 "엔 쇼트와 짝을 이룰 수 있는 대표적인 포지션은 일본 주식에 대한 롱이기 때문에 당시 일본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쏟아졌고, 그 결과 닛케이225지수가 글로벌 주요 지수 중 가장 크게 폭락했다"고 했습니다.실제로 지난달 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40% 급락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지수(-8.77%), 대만 자취안지수(-8.35%) 등 일본 증시와 평소 커플링되는 다른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가 그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미국 나스닥지수도 적게 떨어진 건 아니지만, 당일 하락 폭이 3.43%였고 1일·3일·5일 모두 합쳐도 전체 하락 폭이 8.16%에 그쳐 비교적 나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 그리고 일본 증시와 커플링되는 정도가 큰 나라의 증시가 많이 떨어졌다"는 건 문 팀장이 말한 엔 쇼트 페어 트레이딩의 청산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엔화 쇼트와 짝을 이루는 롱 투자로 가장 유력한 자산은 일본 주식이기 때문입니다. 엔 캐리 카지노 정팔를 통해 일본 증시에 투자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엔화 가치 하락과 일본 주가지수 상승의 관계가 더 직접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미국 주요 경제지도 이런 정황을 보도했던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엔 캐리 카지노 정팔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이유' 기사에서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공격적 투자자들이 지난 7월 초에는 이 계약을 140억달러어치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난주에는 그 규모가 약 60억달러로 줄었다"고 CFTC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마켓워치 역시 지난달 12일 '레버리지 펀드가 캐리 카지노 정팔 축소 차원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을 수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축소했다' 기사에서 "증시가 폭락했던 다음날에 레버리지 펀드 트레이더들은 약 2만4000개의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증시 폭락의 원인이 엔 캐리 카지노 정팔 청산이 아니라는 근거는 이 외에도 있습니다. 문 팀장은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 헤지 움직임을 보여주는 '달러/엔 교차 통화 스와프(XCCY)'가 최근까지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엔 캐리 카지노 정팔를 했던 투자자들이 이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아직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곡선이 아래로 내려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최근으로 오면서 엔·달러 환 헤지 비용이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는 게 문 팀장의 설명입니다. 엔·달러 환 헤지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이 거래의 비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특정 거래를 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으면 그 거래에 드는 비용이 커지거든요.
이를테면 외국인이 엔 캐리 카지노 정팔를 아직 청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이 낮아질 때 발생하는 환차손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거죠. 엔화를 빌려서 달러 자산에 투자한 사람은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을 때 멀뚱멀뚱 손을 놓고 있으면 환차손을 입으니까요. 해외 자산을 청산해서 1달러가 주머니에 들어오는 경우를 가정해 봅시다. 1달러=140엔이었을 때에는 이걸로 일본의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을 140엔 갚을 수 있었는데, 엔·달러 환율이 하락해 1달러=130엔이 되면 대출금을 130엔밖에 못 갚게 되는 겁니다. 지금 당장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손을 털기는 어려워 일단은 환 헤지라도 하면서 대기 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 팀장의 설명입니다.
문 팀장은 "엔 캐리 카지노 정팔를 했던 묵직한 해외 기관 투자자는 헤지펀드처럼 순식간에 자산을 정리하지 않고, 우리나라 국민연금처럼 장기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엔 캐리 카지노 정팔로 매수했던 자산을 당장 처분하지는 않고 환율 리스크를 피하며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는다면(상승 반전하거나, 최소한 더 떨어지지 않는다면) 지난번의 엔 쇼트 페어 트레이딩 청산으로 상황이 끝나고 대규모 엔 캐리 카지노 정팔 청산은 현실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엔 캐리 카지노 정팔가 정말로 청산된다면 그 충격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달 충격보다 클까요, 아니면 작을까요. 문 팀장은 "청산 가능한 엔 캐리 카지노 정팔의 규모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2조~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난달 청산된 엔 쇼트 페어 트레이딩의 규모를 알 수 없어서 충격 수준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이 닥칠 것임은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