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사이트 '김건희 손절' 작심?…한동훈, 尹 독대서 담판 지을까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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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압박에 공개 활동 자제까지
김건희 논란 정면 돌파하는 한동훈
'尹의 역린'인데…독대서 담판 지을까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김 카지노사이트와 관련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김 카지노사이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어떤 계획인지 알지 못하지만,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던 김 카지노사이트의 과거 발언까지 끄집어내면서 "그 약속을 지키면 된다"고 공개 활동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한 대표가 김 카지노사이트의 공개 활동에 대한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김 카지노사이트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발언은 검찰을 압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김 카지노사이트의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결론에 "팩트와 법리에 맞는 판단은 검찰이 내렸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던 것과 이번 한 대표의 발언은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아예 '검찰이 김 카지노사이트를 기소해야, 야당의 특검 공세로부터 김 카지노사이트를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도 등장했다.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8일 SBS 라디오에서 "검찰이 김 카지노사이트를 기소하면 오히려 당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며 "그(기소) 이후 야당은 또 김 카지노사이트 특검법을 발의할 텐데, 그때 명분과 논리가 생긴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김 카지노사이트를 손절해야 한다는 민심에 서서히 반응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당연한 게 사실 김 카지노사이트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탄핵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윤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는 한 대표를 향한 시선은 친한계를 제외하곤 곱지 않다. 친윤(親윤석열)계 좌장 격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10일 SBS 라디오에서 김 카지노사이트의 공개 활동 자제 필요성을 거론한 한 대표를 향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냐"며 "대통령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아 있는데 한 대표는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측근 입을 통해서 계속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검찰의 기소 판단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한 한 대표의 발언을 향해 "김 카지노사이트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 여론재판을 열자는 것인가"(윤상현 의원), "법무부 장관 1년 6개월 동안 미적거리다 이제 와서 검찰 압박"(홍준표 대구시장), "뭉개고 있다가 사돈 남 말하듯 유체 이탈"(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중진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