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동덕여대 카지노 꽁 머니에…시위대 "내일도 할 수 있겠냐"

사진=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음대 졸업연주회장 출입을 막은 가운데, 음대카지노 꽁 머니가 시위대에게 무릎을 꿇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카지노 꽁 머니는 공학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읽은 후에야 연주회를 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더해지고 있다. 시위대 측은 입장문 낭독은 사전에 합의된 사안이었고, 절을 한 것은 카지노 꽁 머니의 우발적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동덕여대 시위대는 지난 12일 동덕여대 음대 건물인 율동기념음악관을 점거하고 출입을 막았다. 이날은 관현악과의 졸업연주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시위대에 띠르면 '점거는 하지 않되, 카지노 꽁 머니가 관객 앞에서 선언문을 읽고 지지 발언을 한다'는 '합의안'이 도출되었다고 한다. 음대 졸업연주회는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때 한 카지노 꽁 머니가 "우리 과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제발 졸업 연주만 하게 해달라"며 시위하는 타 학과 학생들에게 '절'을 했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두고 "내일도 할 수 있겠느냐"며 조롱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카지노 꽁 머니 학생들이 모인 SNS에 올라온 게시물.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카지노 꽁 머니는 연주회 중간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에 서서 '공학전환 반대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낭독했다. 공연이 끝난 다음 날 13일에 예정된 연주는 카지노 꽁 머니들의 사비로 서초구에 위치한 공연장을 빌려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일자 시위대 측은 카지노 꽁 머니가 무대에 서서 연대문을 낭독한 것에 대해 '합의된 사항'이었다고 반박했다. 시위대 측 작성자는 "(카지노 꽁 머니가) 사이렌에서 작성한 선언문을 확인하며 표현이 과격한 부분을 순화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다"며 "공학 철회를 지지한다는 주요 내용만 포함되어 있다면 상관없다는 의견을 전했고 수긍했다"고 말했다.

해당 카지노 꽁 머니가 '절'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절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명문(연대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한 다음의 일"이라며 "(성명문을 발표하는) 영상 촬영이나 녹음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고 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이 "내일도 할 수 있느냐"고 조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롱조가 아니라, 인터미션 이후 '내일도 가능하겠느냐'고 물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