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엘에이'배송 완료' 문자에 설레서 퇴근했더니…직장인 '당혹' [오세성의 헌집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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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의 헌집만세(19)
복도식 노후 카지노 엘에이 택배 도둑 기승
부족한 보안 설비에 주민들 '속수무책'
"복도 CCTV 설치하려면 입대의 통해야"
황씨는 "집 앞에 상자가 놓인 사진과 함께 배송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아 기쁜 마음에 퇴근해 발걸음을 재촉했다"며 "하지만 정작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더니 아무것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가 도난당한 비누는 개당 만원가량 하는 고가 비누로, 피해액은 약 10만원에 달했습니다.배송업체에 연락했지만 결국 보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황씨가 제품을 주문하면서 '부재 시 문 앞'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합의한 내용에 따라 배송 기사가 문 앞에 택배를 놓은 순간 배송이 완료됐고, 그 이후로는 택배가 분실되더라도 택배사의 책임이 아니었습니다.
복도식 카지노 엘에이는 카지노 엘에이 한쪽 면에 기다란 복도를 배치하고, 현관을 복도와 마주 보도록 둬 여러 가구를 설치한 카지노 엘에이입니다. 같은 층 이웃과 복도를 공유하기에 배달기사 등 모르는 사람이 집 앞을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범인을 잡을 방법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카지노 엘에이 정문과 엘리베이터에만 있는 폐쇄회로(CC)TV로는 범인을 특정할 수 없던 탓입니다. 옛날 카지노 엘에이의 구조 탓에 자동출입문을 설치하지 못해 카지노 엘에이 주민이 아닌 외부인 출입이 잦다는 점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이어 "카지노 엘에이 층마다 CCTV를 설치하면 되겠지만, 비용 문제에 반대하는 주민도 많다"며 "가급적 택배를 직접 수령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경기도 군포시의 한 복도식 노후 카지노 엘에이에 사는 박모씨도 최근 택배를 도난당한 경험을 주민 단톡방에 털어놨습니다. 복도식 카지노 엘에이에 거주하는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보다 폐쇄적인 계단식 카지노 엘에이보다 여러 사람이 오가는 복도식 카지노 엘에이가 범죄의 표적이 된 것입니다.
단톡방에서는 이내 범죄의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한 주민이 "옥상층에 내용물과 운송장이 없는 택배 상자가 버려져 있다"며 현장 사진을 공유한 것입니다. 박씨는 "각 층을 돌며 적당한 크기의 택배 상자를 훔치고, 인적이 드문 옥상층에서 뜯어 물건만 가져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