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카지노 노말 기업 '파격 세액공제' 재추진…걸림돌은 '탄핵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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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통과 무산된 'K-칩스법'
中企 임투세액공제 연장 등
내년 카지노 노말 담고 재시동
2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공개하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카지노 노말 기업의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5%포인트 높이는 내용의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재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K칩스법 관련 정부 입장은 변한 게 없고, 여야가 합의한 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간만 다소 늦춰진 것이고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K칩스법은 지난 10일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2027년으로 3년 연장하는 내용만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여야 합의로 카지노 노말 기업의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5%포인트 높이기로 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가면서 본회의에 올라가지 못하고 무산됐다. 당초 여야 합의대로 처리된다면 카지노 노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은 각각 20%, 30%로 높아진다.
대카지노 노말의 연구개발(R&D) 관련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방안도 재추진한다. 대카지노 노말은 R&D 장비를 구매할 때 지금은 세액공제율이 1%에 불과하지만 이를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대카지노 노말을 제외하고 중소·중견카지노 노말에 한해 신성장·원천기술과 일반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높여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는 방안도 국회 논의를 통해 재시동을 걸 예정이다.
다만 이들 방안은 모두 법 개정 사안이다. 탄핵 정국이 모든 현안을 집어삼키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여야정 국정 협의체가 출범했지만, 야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거론하는 등 정국 불확실성이 크다. 카지노 노말 지원 법안 뿐 아니라 밸류업 기업 주주에 대한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한도 상향 등 처리되지 못한 민생 경제 법안도 수두룩하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기보다 카지노 노말 등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시급하다”며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카지노 노말 지원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