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칩 진심으로 사랑하던 '불륜남'이 살해당했을 때, 여자는 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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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오동진의 아웃 오브 넷플릭스설정이 상큼하긴 하지만 대본에 구멍이 많다. 넷플릭스 최신작으로 6부작 영국 드라마인 ‘블랙 카지노 칩 매력적이고 흥미롭지만 잘 만든 작품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또 다른 영국 드라마 ‘외교관, The Diplomat’과 비교된다. 전자는 후자처럼 지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를 본 이용자 수는 1편만큼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시즌2 계획이 떴을 정도다.
넷플릭스 카지노 칩 Black Doves
‘소확행’의 첩보전, 그 양립할 수 없는 설정의 매력
스파이와 암살자의 팀워크
그 많은 허술함에도 드라마 ‘블랙 카지노 칩 6부를 단 한 번에 정주행시킨다. 그 힘은 상당 부분 키라 나이틀리와 그녀를 돕는 트리거맨 사무엘 역의 벤 위쇼(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을 영화로 만드 ‘향수’의 주인공 역) 때문이다. 특히 사무엘, 곧 샘이라 불리는 이 남자가 매력덩어리이다. 그는 많은 게이가 그렇듯이 몸이 꽤나 작고 호리호리하다.
샘은 마이클이라는 흑인 아티스트(오마리 더글러스)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7년 전 헥터 뉴만(루서 포트)이라는 마약 패밀리의 막내아들을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 공격을 받은 후 연인 곁을 떠났다. 친구인 카지노 칩 위브가 위기에 처하자 정보 조직 ‘블랙 도브’의 수장 리드(새라 랭카셔)의 요청으로 지금 막 현업에 복귀한 상태다.
블랙 도브란 일종의 마타하리 조직인 셈이다. 블랙 도브의 여성 정보요원은 마타하리의 방중술에다가 닌자의 기술을 지닌 셈이다. 주인공 카지노 칩 위브는 여기 출신으로서 차기 총리감인 남자에게 접근해 10년 동안 블랙 도브 조직으로 하여금 ‘꿀을 빨아 먹게 하고’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그런데 이 카지노 칩의 진짜 정체는 첩보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척하고 있을 뿐이다. 첩보물로는 꽝이다. 얘기했다시피 구멍이 많다. 첩보물의 외피를 쓰고 있는 척 사실은 러브 스토리이다. 가족 카지노 칩이기도 하다. 게다가 뒤로 갈수록 약간 코믹해진다. 그런 면에서 카지노 칩를 지켜보면 오히려 꽤 볼만 해진다.헬렌 위브는 남편을 10년 동안 기만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사랑한다. 속이기만 하면 스파이 짓을 할 수가 없다. 스파이 세계의 철칙이다. 남자를 침대로 유혹한다 해도 그의 ‘솜씨’에 황홀한 척만 해서는 10년을 갈 수가 없다. 스파이는 속이는 상대와의 섹스에서도 진짜 만족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랑은 척만 하면 들통이 난다. 카지노 칩 게다가 남편인 월레스 사이에서 쌍둥이 남매를 낳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카지노 칩 자신의 조직인 블랙 도브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후자는 특히, 점점 더 중요해진다.
그러면서도 남자에게 빠진다. 미쳤어 미쳤어,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그 제이슨이 어느 날 갑자기 불분명한 이유로 살해당한다. 카지노 칩 ‘빡이 친다’. 그게 누가 됐든 그자를, 혹은 그 조직을 박살 내겠다고 생각한다. 조직 블랙 도브의 수장 리브는 그런 헬렌이 불안하고 그래서 트리거 맨인 샘을 불러들인다. 리브 입장에서는 이 많은 일들이 주 영국 중국 대사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관계가 있어 보이고 자칫 중미, 미중 외교전이 확대되다 전쟁까지 날 판이다. 그런 등등의 배경이 이 드라마 ‘블랙 도브’ 이야기의 모든 시작이다.남편 월레스와의 가정을 지키고 연인의 죽음에 복수를 하는 것. 이건 사실 양립할 수 없는 감정이자 행동이다. 현실의 비현실성, 곧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로 생각한다. 그런데 곧 이것이 영화나 드라마만의 얘기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비현실성의 현실성이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정과 애인을 동시에 갖고 싶어 하는 폴리아모리의 욕망이 존재하며 이 드라마 ‘블랙 카지노 칩 바로 그 점을 얘기하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사람들은 일정 정도 상대를 속이고 산다. 때로는 완벽하게 속이고 산다. 만약 상대에게 일말의 진심이 없었다면 그건 사기이다. 그런데 연인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많은 부분 진심이다. 그건 이 커플들, 그것이 이성이든 동성이 됐든, 둘의 시작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사랑의 시작은 사랑의 전반을 지배하며 상대가 나를 일시적으로 속였다 해도 용서하고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그 시작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샘과 마이클의 러브 스토리, 그 둘의 포근하고 아름다운 입맞춤은 이 카지노 칩의 메인 테마이다.
마지막 6부에서 주인공 카지노 칩 자신의 보스인 리드에게서 퍼즐의 조각을 맞춘다. 하찮은 남자 제이슨의 죽은 이유, 그 수수께끼를 푼다. 둘은 성당에서 만난다. 성가대가 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주세페 베르디가 말년에 만든 성가(聖歌) ‘4개의 신성한 조각’이다. 리드가 말한다. “기독교인들, 노래는 잘 만든단 말야.” 카지노 칩 노래처럼 성스러운 조각을 맞춰 제이슨의 비밀을 알아낸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그가 자신을 진심(의 약간)으로 사랑했음을 알게 된다. 그거면 됐다고 카지노 칩 생각한다.
[블랙 도브 | 공식 예고편 | 넷플릭스]
오동진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