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혁신의 아이콘인가 독점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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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8
모든 것이 전쟁이다
다나 마티올리 지음 / 이영래 옮김
21세기북스 / 532쪽|2만9800원
무자비한 확장 전략 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WSJ 기자, 600명 만나며 파헤쳐
제품 베끼기, 경쟁사 고사 작전에
작은 기업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됐다"는 신조어도 생겨나
이윤 안 남겨 반독점 조사는 피해
트럼프 시대에 규제 피할지 관심
친기업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가 곧 대통령이 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트럼프는 “빅테크가 수년간 난폭하게 행동하며 우리의 가장 혁신적인 분야에서 경쟁을 억눌러 왔다”고 말해 왔다. 부통령이 되는 JD 밴스는 지난해 10월 임기가 끝난 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미국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됐다(to be amazoned)”라는 말이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당신 사업 영역에 진출했으니, 당신에게 남은 것은 망할 일뿐이다”라는 뜻이다. 책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세금을 회피하고, 파트너를 착취하고, 경쟁자를 모방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능한 모든 것을 추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미국 식료품 업체 트레이더스조도 피해자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2016년 ‘위키들리 프라임’이란 브랜드로 팝콘, 캐슈너트, 쿠키 등 간식을 팔기 시작했다. 내부 목표는 트레이더스조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낵 품목 200개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었다. 트레이더스조는 오프라인에서만 물건을 판다. 어떤 품목이 인기 있는지 온라인 사이트를 보고 알기 어렵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트레이더스조 직원을 데려왔다. 문제는 채용 면접 때 어떤 일을 시킬지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그에게 트레이더스조 베스트셀러 제품 정보를 내놓으라고 닦달했다. 거부하자 압박은 더 거세졌고, 직원은 트레이더스조에서 근무할 때 갖고 있던 문서 중 일부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넘겨야 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판매 데이터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각 제품에 대한 마진도 공유하라고 윽박질렀다. 직원은 눈물을 터뜨리면서도 마진 데이터를 넘기길 거부했다. 일부 직원은 이런 일에 불편함을 느끼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법무 부서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그 직원들이 해고당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2009~2010년엔 기저귀를 놓고 전쟁을 벌였다. 상대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다이퍼스닷컴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처음엔 다이퍼스닷컴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이후엔 자사 기저귀 가격을 30% 인하하며 공격했다. 결국 다이퍼스닷컴은 어려움에 처했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인수됐다. 이 회사 설립자 마크 로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나중에 월마트에 들어가 전자상거래 부문을 이끌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맞섰다.이런 사례가 책에 숱하게 등장한다. 수익이 나는 곳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눈독을 들이지 않은 분야가 없다. 베이조스는 “당신의 마진은 나의 기회”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다. 책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이해 상충 문제도 지적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다른 업체를 위한 상점으로 활동하면서 자체 상품도 판매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잘 팔리는 상품이 있다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모방해 판매할 위험이 크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의 거래나 벤처 투자를 받기 위해 만난 기업가들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자신들의 제품 정보를 얻기 위해 압력을 가했다고 털어놓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너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부분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미래를 생각할 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여러 산업에서 달성한 것, 그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