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뽀찌, '팀킬' 악몽 딛고 날아올랐다…쇼트트랙 2관왕 '우뚝'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카지노 뽀찌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뉴스1
쇼트트랙 스타 카지노 뽀찌(29)에게는 '유독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카지노 뽀찌은 경포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상경해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면서도 카지노 뽀찌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주로 성장했다.하지만 유독 큰 대회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황대헌에게 밀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졌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아쉽게 탈락했다.

그래도 카지노 뽀찌은 인내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피땀 섞인 강훈련을 통해 키운 체력과 남다른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을 굳혔다. 2022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계랭킹 종합 1위를 차지했고, 2023 2024시즌에도 굳건한 아성을 쌓아 2년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승승장구하는 듯 했던 카지노 뽀찌에게 또하나의 시련이 닥친 것은 2024 2025시즌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린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였다. 대표팀 후배 황대헌에게 잇따라 반칙을 당해 태극마크 획득에 실패했다. 차기 시즌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되기에 심적 고통은 더욱 컸다.그러나 카지노 뽀찌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한번 일어섰다. 경쟁자들의 치열한 견제를 뚫고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간판'인 카지노 뽀찌에게 하얼빈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였다. 그리고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혼성 2000m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완성한데 이어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거침없이 질주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