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보다 12% 싼 日·中 열연카지노사이트…반덤핑 판정 땐 K철강 '숨통'
입력
수정
지면A14
정부, 반덤핑 조사 착수일본과 중국 철강업체가 한국을 무대로 핵심 철강재인 열연카지노사이트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건 2년 전 이맘때부터였다. 일본과 중국 시장의 건설 및 제조업 수요가 줄어들자 남아도는 열연카지노사이트을 가까운 한국에 싸게 쏟아낸 것이다.
작년 국내 시장점유율 61% 달해
현대제철 "철강시장 교란" 제소
◇“日·中이 철강 시장 교란”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산과 중국산 열연카지노사이트 가격은 t당 71만4000원 안팎(오퍼가 기준)으로, 국산(81만5000원)보다 12.4%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물류비 등을 더하면 5~10% 가량 차이가 난다. 한동안 가격 격차가 20%에 달했지만 일본과 중국 기업이 반덤핑 조사 개시를 앞두고 판매 가격을 소폭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기업이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엔저(低)’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기업은 내수 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한국을 택했다. 운송비가 많이 드는 철강재 특성상 운송거리가 짧은 한국이 최적의 밀어내기 장소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한 열연카지노사이트 약 611만t 가운데 외국산이 차지한 비중은 60.9%(약 372만t)에 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6500억~3조원에 달하는 해외 열연카지노사이트이 국내에 풀린 셈이다. 외국산 열연카지노사이트의 52.2%는 일본산, 44.1%는 중국산이었다.현대제철은 일본·중국산 열연카지노사이트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정부에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카지노사이트은 냉연카지노사이트을 비롯해 도금카지노사이트, 컬러카지노사이트, 강관 등 대다수 판재류에 쓰이는 기초 철강재다. “열연카지노사이트 시장이 무너지면 한국 철강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얘기가 철강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철강 제품은 한국과 일본이 해외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합하는 품목이다. 특히 열연카지노사이트 같은 기초 판재류는 특수강에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곤 기술 격차가 거의 없어 가격이 판매를 좌우한다.
◇韓 철강,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모든 수입 철강 제품에 25% 특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에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철강은 반드시 지켜야 할 산업의 근간이다 보니 여러 나라가 앞다퉈 해외 철강 기업에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튀르키예도 일본산 판재류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칠레는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에 최대 33.5%의 관세를 부과했다.하지만 열연카지노사이트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의 효과는 업체별로 다르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등 제강사는 값싼 외국산 열연카지노사이트을 활용해 컬러카지노사이트, 강관 등을 만들기 때문이다. 반덤핑 관세가 붙으면 재료비 부담이 높아지는 구조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철강업계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반덤핑 조사 과정에서 일본 및 중국 철강업체와 합의에 이르는 것을 꼽는다. 일본과 중국 기업이 ‘일정 가격 이상, 정해진 물량 이외엔 수출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반덤핑 조사를 끝낸다는 얘기다.
▶ 열연카지노사이트쇳물로 만든 평평한 판재인 반제품(슬라브)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3㎜ 두께로 가공한 카지노사이트. 냉연카지노사이트을 비롯해 도금카지노사이트, 컬러카지노사이트, 강관 등 대다수 판재류의 기초 철강재로 쓰인다.
김형규/하지은/김대훈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