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자더니 뒤통수"…카지노리거-쿠팡이츠 점주들 '부글부글'

"하루 10만원 파는데 수수료율 최고 수준"
민주당 "카지노리거 사회적 대화 참여하라"
사진=연합뉴스
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이하 카지노리거)과 쿠팡이츠가 내놓은 상생 요금제 방안이 도입 전부터 점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점주들은 예상 적용된 중개 이용료율이 너무 비싸다며 "이건 상생 요금제가 아니라 살인 요금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지노리거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전날 가입 점주들을 대상으로 카지노리거1플러스 상생 요금제 적용에 따른 예상 중개 수수료율을 안내했다. 오는 26일부터 카지노리거 자체 배달 서비스인 카지노리거1플러스를 이용하는 업주들은 앞으로 카지노리거1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 이용료율이 최고 7.8%(상위 35% 이상), 6.8%(35~80%), 2%(80% 미만)까지 차등 적용받는다. 중개 이용료율은 3개월마다 매출 규모를 따져 다시 적용한다. 상생 요금제안은 지난해 11월 배달업계와 점주단체, 학계와 정부가 모인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마련됐다.점주들은 예상 적용된 이용료율을 받아들지 못하겠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다수 점주들이 매출 상위 35%로 분류돼 최고 이용료율인 7.8%를 적용받아서다. 최근 3개월 사이 카지노리거1을 새로 이용하는 신규 점포의 경우 매출과 관계없이 모두 7.8%를 적용받는 점도 점주들이 불만을 내는 부분이다.
한 점주는 "이달 10일부터 카지노리거1을 쓰기 시작해 겨우 7건을 팔았는데도 7.8% 이용료율을 적용받았다"고 했다. 또다른 점주는 "광고 때문에 카지노리거1 가입만 하고 거의 운영을 하지 않는 업체들도 있는데 이들이 포함됐다면 매우 왜곡된 분류"라고 했다.오는 4월부터 상생 요금제를 적용하는 쿠팡이츠도 점주들의 불만이 나오긴 마찬가지다. 쿠팡도 상생안에 따라 중개 이용료율을 7.8%, 6.8%, 2%로 나눠 적용한다. 다수 업주들은 카지노리거과 비슷한 이용료율을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팡은 4월 한 달 간 일괄로 7.8%를 적용한 뒤 5월부터 실제 매출에 따라 중개 이용료율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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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리거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정치권도 움직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민병덕, 남인순, 김남근, 이강일, 염태영 의원은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찾아 배달앱 플랫폼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민 의원은 "쿠팡이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카지노리거도 참여해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상생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카지노리거 관계자는 "처음 시행하는 방안인 만큼 점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며 "담당부서에서 관련 내용을 경청해 개선점을 찾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