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잭팟17' 극장에서 안 보면 후회할 것"…봉준호, 거장의 자신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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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얼굴 자체가 스펙터클"
"연약한 청년이 살아남는 이야기 그리고 싶었죠"
봉준호 감독은 그간 '설국열차'(2013), '기생충'(2019)과 같은 작품을 통해 자본주의의 병폐, 계급 문제를 거론해 왔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카지노 잭팟18'은 봉 감독의 작품 중 최다 제작비인 1억 1800만 달러(약 1703억원)를 쏟아부은 SF 영화다. 2054년, 우주가 배경인 이 영화에서도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풍자적으로 그려졌다.주인공 카지노 잭팟는 얼음 행성에서의 인류 정착을 위해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고, 임무 중 죽으면 새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소모품)이다. 그의 생체 데이터를 저장한 채 마치 종이처럼 새롭게 출력하는 휴먼 프린터(인간복제)는 설정 자체로 흥미롭다.
이어 "콘셉트 자체가 희비극, 드라마가 담겨 있다. 휴먼과 프린트는 조합되어선 안되는 단어다. 분명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다. 거기서 이미 쓰라린, 웃기기도 한 인간 드라마가 내포되어 있다. 원작을 보고 기존 복제인간 물과는 다를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봉 감독은 "출력 되는 사람이 로버트 패틴슨, 찐따 같은 카지노 잭팟다. 슈퍼 히어로나 천재적인 사람을 출력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착하고 가여운 청년이 출력되며 사건이 벌어진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이 작품카지노 잭팟 마크 러팔로는 악당이자 독재자인 ‘케네스 마셜’로 연기 인생 처음으로 빌런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독재자가 가진 이상한 위험한 매력, 귀여움이 있다. 역사 속 독재자들 무섭기만 한 게 아니라 대중을 휘어잡는 기묘한 애교 같은 게 있다. 마셜이란 캐릭터도 이상한 귀여움이 있다. 위험할지라도"라고 덧붙였다.
마크 러팔로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놀랐었다. 저 카지노 잭팟도 의심하고 있을 때 감독이 믿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그는 카지노 잭팟의 연기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연기를 보고 배우가 만족할 순 없다. 항상 미완성인 부분이 보인다. 결국 영화가 나오는 결과물에 만족한다. 하지만 겁도 난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리뷰를 읽지 않았다. 어떤 반응일지 모르지만, 영화 취지에 맞게 연기하는 것이 배우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이 말할 때 악센트는 변한다.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사람들이 많은 해석을 하고 여러 인물을 발견하길 바란다. 전 세계 모든 지도자를 연상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그러면서 "영화엔 많은 것이 나온다. 우리가 영화를 촬영했던 2년 전에 알지 못했지만 마치 예언자처럼 나타난 요소들이 있다. 사람들이 봤을 때 소름 끼치게도 우리의 사회와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2년 전 우리는 이럴 줄 몰랐다. 3년이 지나고 이 영화가 더 많은 의미를 지닐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카지노 잭팟도 나이가 많으신 이탈리아 여자분이 물어보셨다. 마셜 캐릭터가 무솔리니카지노 잭팟 영감을 받은 것 아니냐고, 군복 입은 게 파시스트 같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는데, 마크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역사 속 정치적 악몽, 독재자의 모습이 녹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나라마다 자기 나라의 상황을 투사해서 보는 것 같다. 또 다른 기자들은 1980년대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부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 오가는 정치적 악몽을 융합시켜 하나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마크가 훌륭하게 표현해 줬다. 나라마다 다양한 버전으로 해석해줬다"고 부연했다.
스티븐 연에 대해서 봉 감독은 "스티븐 연은 '옥자' 때 즐거운 작업을 했다. 제가 생각한 '카지노 잭팟17'의 톤은 SF영환지만 땀 냄새가 나야했다. 티모라는 캐릭터가 일반적인 SF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다. 스티븐은 배바지 같은 의상 입고 나와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진귀한 태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할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빌어먹을 세상따위'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나오미 애키는 순박한 카지노 잭팟를 지키고 응원하는 용감한 요원 나샤를 맡았다.
나오미 애키는 "저를 자유롭게 했던 역할이었다. 비밀이 많은 다른 캐릭터와 달리 나샤는 진정성 있고 진실한 사람이다. 대본을 읽으며 현실화하는 작업에 신났다. 연기는 항상 어려웠다. 흥미롭지만 모든 게 실험이었고, 시행착오를 겼었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분석하고 선택해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전에 촬영해서 이번에 카지노 잭팟서 새롭게 느껴졌다. 다시 촬영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나샤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티븐 연은 "봉 감독은 캐릭터와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 바운더리는 주지만 궁극적으로 배우를 믿는 셈"이라며 "감독과 함께 하며 성장했고, 촬영장카지노 잭팟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봉 감독은 눈빛이, 시각이 아름답다. 그가 찾아낸 매력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크 러팔로는 "섬세하고 꼼꼼한 봉 감독은 배우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면을 발휘하도록 지원한다. 그동안 스토리보드로 일한 적이 없는데 한국 영화에선 스토리보드를 만든다고 들었다. '카지노 잭팟17' 속 제 스토리보드를 봤더니 감독이 그림을 직접 다 그렸다. 거기 힌트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보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봤다. 캐릭터들이 가진 특징에 대해 그림으로 보여줬다. 전혀 느끼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했다. 현실처럼 만들어서 볼 수 있게 도와줬다. 그래서 꼼꼼하게 디자인하고 설계한 공간카지노 잭팟 연기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봉 감독은 현재 높은 자리 올라가고 칭송받는 감독인데 겸손하기까지 하다. 계속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어떤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면 개봉을 기다리는 설렘과 개봉 후 카지노 잭팟으로 달려가는 흥분감을 느낄 수 있다. 이건 시네마가 가진 소중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지노 잭팟17'은 우주선도 날아다니고 수만마리의 크리퍼(우주생명체)가 설원을 뛰는 스펙타클한 장면도 있지만 배우들의 풍부하고 섬세한 뉘앙스의 연기를 화면으로 봤을 때 배우 얼굴 자체가 스펙터클이 되는 모먼트가 있다"며 "극장에서 안 보시면 후회할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카지노 잭팟17'은 오는 28일 전세계 최초 한국에서 개봉된다. 북미 개봉일은 3월 7일.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8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