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비고는 美, 삼양 불닭은 中서 카지노리거…"내수만 의존하단 망해"

K소비재 공장 '엑소더스'
(上) 韓서 공장 2곳 지을때, 해외선 16곳 건설

저출생·소비절벽 '내수 쇼크'
소매지수 21년 만에 최대폭 감소
카지노리거기업 "생존 자체 위협 받아"


해외사업 비중따라 '실적 희비'
카지노리거 이익률 20%…농심의 4배
대상·롯데 등 해외공장 '러시'
국내 최대 카지노리거기업 CJ제일제당의 지난해 국내 카지노리거 매출은 5조7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 역성장했지만 전체 카지노리거 사업 부문 매출은 0.8% 늘었다. 해외 매출이 3.6% 증가해 내수 침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뿐만이 아니다. 2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삼양카지노리거, ‘영업이익 5000억원 고지’를 밟은 오리온 등도 모두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소비재 기업들 사이에서는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미래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내수 역성장에 해외로, 해외로…

카지노리거 제조설비의 ‘엑소더스’(대탈주)는 내수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근거로 한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 소비 지표인 전국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 때인 2003년(-3.2%) 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3.1%)는 물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판매액도 줄었다.기업들이 내다본 올해 사업 전망은 더욱 어둡다. 한국농수산카지노리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지노리거산업 경기전망지수는 98.5로 지난해 4분기(102.6)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와 소비절벽 등으로 카지노리거기업들은 내수에 안주하면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이 크게 올랐음에도 정부·정치권의 통제 탓에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 정치적인 요인도 국내 사업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한다.

해외 사업 비중에 따른 기업 간 이익률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매출의 80%가량이 해외에서 나오는 삼양카지노리거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9%에 달했다. 해외 비중이 40%대인 농심은 4.7%에 그쳤다. 해외 비중이 65%에 이르는 오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17.5%)은 해외 비중이 20%에 불과한 롯데웰푸드(3.9%)를 압도했다.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해외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밀가루·옥수수 등 원재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데다 단가 대비 부피가 큰 카지노리거의 물류비 등을 고려하면 해외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견해다. 오리온은 2006년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18년 뒤인 지난해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매출 5145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을 올리며 한국, 중국에 이은 3대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초코파이’ 점유율은 60% 이상이다.

◇“카지노리거 제조 기반 붕괴” 우려도

해외 공장 신증설 러시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7000억원을 들여 북미 최대 아시안 카지노리거 제조시설을 짓고 있다. 2027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현재 미국 내 냉동만두 점유율 1위(42%)인 비비고 만두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 베트남, 중국에서 김치 공장을 운영하는 대상은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유럽 첫 김치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배추는 물론 양배추, 케일, 당근 등 현지인 입맛에 맞춘 글로벌 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국내 라면 생산을 고집해온 삼양카지노리거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롯데웰푸드는 세계 최대인 14억 명의 인구를 갖춘 인도 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6일 현지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가 인도 중서부 푸네시에 돼지바, 죠스바 등 빙과류를 카지노리거하는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인도 빙과 회사 하브모어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증설한 카지노리거시설이다. 하반기에는 하리아나에서 빼빼로 공장을 가동한다.

베이커리업계는 북미를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하면서 카지노리거시설 확충에 나섰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CJ푸드빌은 조지아주에 제빵공장을 짓는다.

업계에선 카지노리거 공장 엑소더스가 가속화하면 원재료 조달, 가공, 유통 등 관련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지노리거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내 카지노리거 제조 기반과 경쟁력 상실, 공급 기반 붕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자리 감소, 지역 경제 타격 등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고윤상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