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돈 벌려고"…전기밥솥 뚜껑 열자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더미'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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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슬롯머신 게임 유통 베트남 조직원 무더기 검거
유통책 19명, 유흥업소 업주 2명 검거
총책은 검거 이틀만에 베트남으로 도주
경찰 "유통책 반드시 검거된다" 경고
유통책·투약자·유흥업소 업주 '무더기 검거'
서울경찰청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범죄수사대는 경기 수원과 인천 일대 유흥업소에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류를 유통한 유통 조직과 손님들에게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류를 판매한 유흥업소 업주 등 총 41명을 검거하고 이중 1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A씨 등 유통책 20명은 2023년 10월부타 작년 8월까지 유흥업소에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조직의 총책인 베트남 국적의 A씨는 검거 이틀 만에 베트남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인천 계양구의 유흥업소 업주 B씨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업소 관리실장과 공모해 손님들에게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매장을 전화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을 창고 내 전기밥솥에 숨겨두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쉽게 돈 벌려고"...유혹 빠져 범행 가담
검거된 유통책과 투약자 상당수는 베트남 국적자로 파악됐다. 이들은 유흥업소에서 서로를 알게 된 뒤, 같은 국적이라는 유대감을 기반으로 비밀리에 점조직 형태의 유통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애초 결혼·유학·취업·어학연수 등을 이유로 입국했지만,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 유통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유흥비 마련이나 생활비 충당을 목적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케타민 207g, 엑스터시 1246정, 합성대마 20ml를 압수했다. 또한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현금 2459만원과 이들 명의의 예금, 영치금, 자동차 등 총 6440만원 상당의 자산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클럽 등 유흥업소 일대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 사범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유통책들의 경우 짧은 시간 안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총책들은 유통책을 대체 가능한 소모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반드시 검거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