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한 스푼’에 훈기도는 극장가…흥행 질주 시작한 ‘카지노 입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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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이틀 만에 누적 관객 61만
카지노 입플 첫 SF 입소문에
침체된 극장가도 활기
오는 7일 북미 등 전세계 개봉
2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전산망에 따르면 <카지노 입플 17은 개봉 이틀째인 전날 35만6300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5만여 명이 관람한 지난달 28일 오프닝 스코어와 비교해 10만 명이 늘었다. 누적 관람객은 61만 명으로, 올해 개봉작 중 가장 이른 시점에 100만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등 가파른 흥행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관련 리뷰]카지노 입플17의 세계관, 소설 <카지노 입플7의 103쪽에 답이 있다
[관련 인터뷰]카지노 입플 “위험한 권력자들, 용광로에 섞었다…인간=부품인 시대에 위로를 ”
3월 극장가에서 <카지노 입플 17의 존재감은 관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비슷하다. 영화시장 경색과 제작 편수 감소에 따른 불황 여파로 별다른 경쟁작이 없어서다. 전날 기준 <카지노 입플 17의 박스오피스 매출액 점유율은 68.8%(약 35억7000만원)로 집계됐다. 2~3위인 <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8.1%), <퇴마록(6.4%)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믿고 보는 봉준호표 영화라는 점이 가장 큰 흥행요인이다. 작품성이 보장된 영화에 티켓값을 지불하려는 영화 관람 트렌드가 굳어진 상황에서 거장의 신작 소식이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을 재촉한 것.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을 맡아 로버트 패틴슨(카지노 입플), 마크 러팔로(마셜) 같은 몸값 비싼 배우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등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친 데다, 북미 시장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전 세계 최초 개봉이란 특별대우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무엇보다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봉준호 감독의 첫 공상과학(SF)영화란 점도 관객 동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듄, <아바타 시리즈처럼 SF 블록버스터는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카지노 입플 17에서도 형성된 것이다. 로버트 패틴슨의 1인 2역, 마크 러팔로의 필모그래피 첫 악역 연기도 흥미를 끄는 요소다.
<기생충 이어 천만 돌파?…관건은 장기·글로벌 카지노 입플
봉 감독이 입봉작인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면 그간 선보인 작품들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긴 흥행 타율이 높은 감독인 만큼, 영화계에선 <카지노 입플 17도 준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오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봉 감독이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도 적잖다.
관건은 오는 7일 북미개봉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카지노 입플 여부다. 최근 막을 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상영되며 기립박수를 받는 등 해외에서도 대체로 호평받고 있지만, 전작에 못 미친다는 비평도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냉혹하면서도 묘하게 삶을 긍정하는 반(反)자본주의 SF”라고 극찬했지만, 가디언은 “감정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힘이 빠진다”는 아쉬운 평가를 하기도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