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産보다 20% 저렴…카지노리거, 美서 LNG 확보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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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에너지 전쟁지난달 25일 찾은 미국 오클라호마주 우드퍼드의 209번째 셰일가스정(井) 개발 현장은 일반 가스정과는 사뭇 달랐다. 크기가 작고 설비도 단출했다. 30m 높이의 웰헤드(시추 장치)만 눈에 띌 뿐이었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은 단 6개월. 10년 이상인 일반 가스전의 20분의 1이다. 이 가스정에 투자한 카지노리거이노베이션 E&S(카지노리거I E&S) 관계자는 “개발 기간이 짧고 가격도 저렴한 미국 셰일가스전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부활' 정책 전환
셰일가스 개발 경쟁 불붙어
이에 따라 미국 셰일가스전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카지노리거I E&S는 미국 최대 석유·가스 개발회사 콘티넨털리소스와 손잡고 우드퍼드(연 100만t 수입)에 이어 다른 가스전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최근 미국 넥스트디케이드와 LNG 구매 계약(연 120만t)을 맺은 데 이어 텍사스 LNG 터미널 포트아서 투자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중동에서 수입하던 900만t가량의 LNG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유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이 다음달부터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를 부과하면 전체 생산량의 80%를 소화하는 미국 수출길이 막힐 수 있어서다. 국내 정유사는 캐나다산 원유가 두바이유보다 10~20% 싼 점을 감안해 미국 수출 물량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드퍼드=김우섭/김형규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