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즌즈' 박카지노 블랙잭 열정 넘친다면서…제작진, '가치' 염불 [종합]

열정 넘치는 새 MC와 변화하는 시청자와 공연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한채 가치만 찾는 제작진의 모습이다. '더 시즌즈' 제작진이 새 MC 박카지노 블랙잭에게만 기대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최승희 PD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 2TV '더 시즌즈-박카지노 블랙잭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에서 "박카지노 블랙잭 씨가 많이 준비했다"며 "게스트가 뭘 같이하자고 하면 '하겠다'고 하더라. 1회보다 볼거리 들을거리가 많다"고 했다. 또 다른 연출자 손자연 PD도 "우리만 잘하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더 시즌즈'가 첫 방송을 시작한 후 박카지노 블랙잭에 앞서 6명의 MC를 2년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와 이전까지와 어떻게 다른 차별점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제작진은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가치"에만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승희 PD는 "시청률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건 알고 있고, 무겁게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다"며 "저희 방송 시간이 금요일 10시인데, 수백억원대 드라마들이 방송되고 있다. 30년 전 제작비로, 음악 프로그램의 마지막 남은 보루로 남은 마음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신인들을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명분과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의미있는 분들을 소개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멜로망스, 잔나비, 볼빨간사춘기 이런 분들도 우리가 가장 먼저 공중파에서 알렸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이번에도 박카지노 블랙잭 씨와 더 의미있고, 도달률이 높게 신인들을 소개하겠다"고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30년째 큰 변화 없이 이어온 포맷에 어떻게 새로운 재미와 매력으로 포장할 지에 대한 고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KBS는 1992년 '노영심의 작음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심야 음악 프로그램을 30년 넘게 꾸준히 선보여오고 있다. 하지만 볼거리가 넘쳐나고, 색다른 콘텐츠가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 나오는 상황에서 비슷한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더 카지노 블랙잭'는 2년째 0%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더 카지노 블랙잭'의 MC 군단은 타 프로그램 제작진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그럼에도 이전까지 MC 누구도 시청률의 벽을 넘진 못했다. 심지어 월요일 밤 10시 방송되는 40년 전통 KBS 1TV '가요무대'의 경우 지난 1월에도 시청률 7%를 기록하고, 5% 안팎의 성적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더 카지노 블랙잭'와 더 비교가 되고 있다.

다만 박카지노 블랙잭은 여러 아이디어를 내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최승희 PD는 "(박)카지노 블랙잭 씨가 '더 시즌즈' 최초의 배우 MC다. 욕심도 많고, 열정도 많고, 회의하자고 하시고,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했다.박카지노 블랙잭은 "2015년 KBS 2TV '뮤직뱅크' MC로 처음 인사를 했다"며 "제가 드라마스페셜도 했고,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음악 드라마도 했고, KBS와 많은 인연이 있다. 그렇게 사랑을 많이 받은 덕분에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었는데, 7번째 MC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만의 진행 차별점에 대해 "음악 심야 토크쇼가 33년간 진행돼 왔다보니 게스트와 MC를 보면서 컸고,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와서 영광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위로를 얻고, 서로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는 기회이자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지금 제 마음은 '신입사원' 같다"며 "카지노 블랙잭에게는 든든함을 주고, 게스트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매 방송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을 그날 녹화 시작 전에 들려드린다. 'BGM(카지노 블랙잭 뮤직)'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카지노 블랙잭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라며 "보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통하는 시간이 되기 위해 얘길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청률도 잘나오면 좋겠지만, 그때 TV를 틀어주시고, 함께하는 분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함께하는 거 같다"며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잘 봐달라"고 전했다.
음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박카지노 블랙잭은 "제가 나오는 작품이든, 다른 사람의 작품이든 음악감독을 하고 싶은게 저의 큰 꿈"이라며 "본업인 연기를 충실히 잘하다가 음악을 공부하고, 기회가됐을 때, 어떠한 곡이든 참여하고 싶다. 대본을 보며 연기를 공부하며 음악이 가진 힘이 크다는 걸 알게 됐고, 그게 '더 시즌즈'에 합류한 이유고, 대학원도 열심히 다닌 이유"라고 전했다.한편 박카지노 블랙잭이 MC를 맡은 '더 시즌즈'는 오는 14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