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선 56층 레지던스도 '서닉 카지노'로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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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주거 건설때 서닉 카지노 의무화
"주택 건설시장 70% 도입 목표"
싱가포르 건설청(BCA)은 올해 말까지 주택 건설시장의 70%(바닥면적 기준)를 서닉 카지노로 불리는 ‘공장 제작·조립 방식’(DfMA)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2019년 전체 아파트의 31%이던 서닉 카지노 아파트 비율을 6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였다.이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건물이 2022년 완공된 사우스 애비뉴 레지던스(사진)다. 3000개(998가구) 넘는 모듈을 조립해 건설한 56층 쌍둥이 빌딩이다. 높이는 192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서닉 카지노식 아파트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에 허용된 최고 높이와 같다.
인구가 적어 건설 인력이 부족한 싱가포르는 오래전부터 서닉 카지노 건축에 힘을 실었다. 2001년부터 서닉 카지노 같은 노동 절약형 공법을 채택하면 정부 발주 사업에서 더 많은 점수를 줬다. 2019년 2만5000㎡ 이상 대형 주거 프로젝트에 DfMA 도입을 의무화한 데 이어 2022년엔 서닉 카지노 공법을 기준치 이상 적용해야 신규 주택 건설을 허용했다. BCA는 DfMA를 도입하면 공사비가 일시적으로 기존 철근콘크리트(RC) 대비 최대 8% 올라가지만 공사 기간은 40%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내년부터 새로 짓는 빌딩의 30% 이상을 서닉 카지노 방식으로 건축할 계획이다. 스웨덴은 신축 빌딩의 45%를 서닉 카지노 방식으로 짓고 있으며 영국은 향후 10년간 인프라·주택 건설 프로젝트 중 일정 비율을 레고 공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은 2018년부터 서닉 카지노 건축물에 세금 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다만 서닉 카지노 공법의 단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변수로 꼽힌다.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공사 현장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때 운송비가 공사비 이상으로 들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서닉 카지노 공장과 공사 현장 간 거리가 가까워야 서닉 카지노 공법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국에선 도로법상 화물차 총중량이 40t(차량 무게 포함)을 넘을 수 없고 도로 폭도 제한돼 공장에서 서닉 카지노 아파트를 제작해도 통째로 운송하기 어렵다.
서닉 카지노 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철흥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특임교수는 “모듈별로 품질을 확인받아야 하는 건지, 사전 인증을 받으면 되는 건지 여전히 불명확해 관련 시스템과 제도를 확실히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혁/박진우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