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카지노 엘에이 대신 사준 '나쁜 어른들'…자취방 대여·성적인 요구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진열된 카지노 엘에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경남도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청소년들에게 술·카지노 엘에이를 대신 사준 '나쁜 어른' 8명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남성으로, 여학생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사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모니터링해 청소년에게 술·카지노 엘에이 대리구매를 해주는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겨울방학 기획단속을 벌였다.단속 결과 적발된 8명은 청소년을 대신해 술·카지노 엘에이를 대신 구매해준다는 글을 엑스에 올리거나, 대리구매를 원하는 청소년들의 글에 댓글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8명은 모두 20~30대로, 이 중 7명이 남자였고, 이들은 의도적으로 여학생에게만 접근해 술·카지노 엘에이를 대리구매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많게는 한 건당 2만원의 수수료를 받거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카지노 엘에이 성적인 요구를 한 남성도 확인됐다.A씨는 엑스를 통해 여고생에게 접근해 6개월가량 술과 카지노 엘에이를 여러 차례 대리 구매해줬고,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고 자신의 자취방을 술 먹는 장소로 빌려주기도 했다.

B씨는 여중생에게 접근해 카지노 엘에이를 대신 사준 뒤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자동차에 탑승하도록 해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봐달라고 요구했다.

특사경은 이들을 카지노 엘에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한편, 청소년 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 약물인 술·카지노 엘에이 등을 대리구매·제공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