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시선] 최악의 악, 카지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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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4
드러난 카지노사이트 민낯…불신 확산
사이비종교式 기이한 해명 급급
밝혀진 비리·범죄는 빙산 일각
'철면피' 그들이 못할 짓 뭔가
면책 외딴섬서 타락한 카지노사이트
국민분노 해소할 길 찾아야
이응준 시인·소설가
한데 이러한, 그리고 이후에 있을 희생들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있었다. 3월 17일 부통령 당선자(?) 이기붕의 서대문 자택에 기자들이 모여서 이기붕에게 사태의 책임을 따져물었다. 이기붕이 사퇴선언 대신 대답했다. “총은 쏘라고 준 거지 가지고 놀라고 준 게 아니다.” 이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온 나라를 뒤휩쓸어버린다. 나는 카지노사이트의 “카지노사이트는 가족회사다”라는 답변이, “총은 쏘라고 준 것이다”라고 본다.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갖 비리 내용보다 ‘일단’ 더 주목하게 되는 것은, 적발당했을 때 카지노사이트의 ‘반응과 대처’다. ‘저런 꼴을 어디서 봤더라? 정치인들한테서인가? 그거랑은 좀 다른데?’ 기시감(旣視感)에 힘들어하다가 무릎을 탁 쳤다. 악질 사이비 종교집단이 외딴곳에 자기들만의 왕국을 만들어 지내다가 외부 세계의 감찰이 접근하면 딱 저런 태도를 취한다. 그런 다큐들이 많으니까 시청을 권한다. 사악함과 뻔뻔함만이 아니라, 천진한 듯 황당한 말들을 멀쩡히 늘어놓는 카지노사이트 인사들 앞에서 국민들은 환장해 숨이 멎는데, 이는 사교(邪敎) 범죄자들이 정상적인 사람의 감각을 잃은 지가 하도 오래돼 정말로 자신들은 그래도 된다고 저절로 믿을 때 배어나오는 뉘앙스다.
나는 카지노사이트의 ‘검은 비밀’을 열람하는 출입증이 여기 있다고 본다. 감사원에 의해 밝혀진 카지노사이트의 어둠은 조사범위가 10% 정도에서 나온 것이다. 헌법적 독립기관임을 내세워 거부하다가 이마저도 억지로 받은 감사(監査)다. 그런데도 저 참담한 비리(범죄)들이 튀어나왔다. 저런 자들이 못 할 짓이 있나? 국정원이 카지노사이트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과 그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카지노사이트는 헌법을 가림막 삼는 것만이 아니라, 카지노사이트원장직을 도맡는 판사들과 사실상 한몸이다. 선거부정 재판들이 부실하게 종결되는데도 선거의 무흠결이 법적으로 증명됐다고 호도될 수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이런 카지노사이트가 선거법 위반 적발로 국회에 대한 ‘정치경찰’ 노릇을 하니 사법부, 정치권을 제 카르텔로 종속시킨다. 카지노사이트는 국민이 부정선거 의혹만 제기해도 10년 징역형에 처하는 입법을 추진하는데, 지금의 야당이 더 열성이니 한층 더 기괴하다.
카지노사이트가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세워진 계기는 자유당 부정선거와 4·19혁명이었다. 지금 같은 카지노사이트의 비리와 의혹을 방어해주기 위함이 아니다. 시대적 시효가 종료된 조직이 외딴섬에서 긴 세월 절대권력을 누리니 타락한 것은 당연하다. 부정선거를 믿든 안 믿든, 부실선거 정도로만 퉁치든 간에, 어차피 향후 이 카지노사이트로는 선거 못 치른다. 카지노사이트는 모든 여론조사들에서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확정받고 있다.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병든 닭의 울긋불긋한 달걀을 안심하고 삼키라고 강요하지 마라.
2025년은 1960년과 달라서, “총은 쏘라고 준 것이다(카지노사이트는 가족회사다)”가 먼저 나왔고, 아직은 김주열의 시신(울긋불긋한 달걀 속의 ‘무엇’)이 바다 위로 떠오르지 않은 걸까. 이 혁명은 수순이 좀 바뀐 채 진행되고 있는 건가. 어쨌거나, 국민들 분노의 뇌관 속 뇌홍이 불덩이로 변해 카지노사이트로 날아가는 탄환이 되었다. 카지노사이트는 의심받아도 싸고, 해소할 길은 카지노사이트 서버와 선거인명부를 까는 것뿐이다. 이 지경에서조차 공개 않는 게 납득이 안 된다. 가족끼리 해먹던 이기붕 일가는 장남 육군 소위 이강석의 총탄에 이강석 자신을 포함 전원 몰사했다. 최악의 악은 숨어 있는 악이 아니다. ‘버젓이’ 숨어 있는 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