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NCT 대박 나자 주가 날았다…카지노 칩 개미들 '환호' [종목+]

기관, 올 들어 카지노 칩 545억 담아
저연차 아이돌, 음반·콘서트 활발
수익 기여 확대에 실적 개선 전망
2분기 디어유 편입 효과 '긍정적'
연간 이익 300억 이상 기여 예상
에스파/사진=카지노 칩
카지노 칩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45% 넘게 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회사 소속 간판 아이돌 그룹들의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연일 상승세인 카지노 칩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카지노 칩은 전 거래일보다 4.67% 오른 10만9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주가는 한때 11만원까지 오르면서 1년 내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날 기록한 최고가 기준으로 올 들어서만 45.5% 급등했다.

기관투자자가 올 들어 전날까지 카지노 칩을 545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주가가 뛰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실제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카지노 칩 투자자 2654명의 평균 매수가는 8만8145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24.23%에 달했다.

올해 카지노 칩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고연차인 NCT 127 멤버들의 군 입대가 시작됐지만 에스파를 중심으로 저연차 아이돌 그룹들의 수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카지노 칩은 2010년대 후반에 데뷔한 NCT(127·드림·WayV 등)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2020년대 데뷔한 저연차 위주로 세대를 교체하는 과정에 있다. 2020년 등장한 에스파 이후 2023년엔 라이즈(RIIZE), 지난해에는 NCT WISH(일본)가 데뷔했다. 올해에도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와 디어앨리스(DEARAlic·영국)가 데뷔했고 신인 보이그룹인 SMTR25이 등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라이즈와 NCT WISH의 미니 1집 누적 판매량은 각각 133만장과 85만장을 기록했다. 이들이 빠르게 팬덤을 형성하면서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화 강도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과거에 비해 음반 발매·공연·기획상품(MD) 발매 등의 일정이 촘촘해지면서다. 카지노 칩·라이즈·NCT WISH·하츠투하츠·마크·도영·카이 등이 오는 2분기 음반을 발매할 예정으로 저연차 라인업 위주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라이즈는 데뷔 앨범 판매량이 100만장을 웃돌았고 하츠투하츠는 역대 걸그룹 중 데뷔 초동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며 "주력 지식재산권(IP)인 카지노 칩는 지난해 10월 위플래시(Whiplash) 발매 이후 스포티파이와 틱톡 지표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칩 WISH(엔씨티 위시)./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특히 오는 2분기부터 자회사 디어유의 연결 편입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카지노 칩은 지난 24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인 디어유 지분 11.4%를 추가 취득했다. 카지노 칩은 종속회사 카지노 칩스튜디오와 에브리싱 재팬(EVERYSING JAPAN CO.) 등을 통해 디어유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인수로 총 지분율이 45.1%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회계처리도 지분법에서 연결로 변경된다. 증권가에선 디어유 편입으로 연간 300억원 이상의 이익 기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업계에선 카지노 칩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속속 높여 잡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이 카지노 칩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고 △신한투자증권(11만원→13만원) △키움증권(12만원→13만원) △하나증권(5만3000원→7만3000원) 등도 상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지노 칩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2.59%와 50.86% 급증한 1조1143억원과 1317억원으로 추정된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 효율화와 저연차 라인업 팬덤 확대로 별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적자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이익률 높은 디어유의 편입으로 연결 영업이익률은 13%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