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직동팀 내사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신광옥
검사장)는 5일 보고서 유출경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짓고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 규명 등에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검찰은 구속된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곧 소환,<>최초보고서 입수 경위
<>신동아 그룹 외화밀반출 수사 당시 ''압력''을 가한 사람들의 명단<>사직동
팀에 앞서 내사를 벌인 조직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4일밤 김 전 총장을 공무상 카지노 슬롯머신 및 공문서 변조.
행사 카지노 슬롯머신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했다.

<>김태정씨 구속=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하순 박주선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요청, 옷로비 내사결과 보고서 원본을 건네받은
뒤 당시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씨에게 표지와 7항 건의항목이 빠진 보고서
사본을 건네준 카지노 슬롯머신다.

조사결과 당시 사직동팀 내사정보를 입수하고 있던 김씨는 박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피내사자 입장에서 결과가 궁금하고 그 일로 5대
일간지에 광고하겠다는 협박까지 당하고 있다"며 박 전 비서관이 보관중이던
보고서 원본 2부중 1부를 검찰직원을 보내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2월말 부인 연정희씨의 결백을 해명하기 위해 박시언씨에게 전화를
걸어 집무실로 부른 뒤 "사직동팀 조사결과니 이형자에게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계속 협박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보고서를 보여줬다.

박씨는 보고서를 받아 부속실 직원에게 복사를 부탁한 뒤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총장이 보고서 원본을 지난 5월24일 법무장관으로 영전한 때를
전후해 파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박 전 비서관의 경우 김 전 총장에게 보고서를 건넨 행위가
카지노 슬롯머신이 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5일 새벽 3시께 귀가했다.

<>향후 수사방향= 검찰은 김씨 구속이후 문건유출에 대한 보강수사외에
김씨측이 제기한 정치권 "외압설"과 "네 여인"들의 위증부문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종왕 대검수사기획관은 "문건수사가 완전히 끝나면 각종 의혹부문에 대한
조사가 있지 않겠느냐"고 밝혀 외압설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밖에 김씨가 신동아측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신동아 관계자들을 소환, 실제 협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 고기완 기자 dadad@ked.co.k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