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인기 골프장들이 카지노 토토를 낮추고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전처럼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던 시대가 끝났다는 얘기다.

◆카지노 토토 인상은 꿈도 못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골프장들이 손해를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적자분은 카지노 토토를 올려 고객들에게 떠넘기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이런 분위기가 싹 사라졌다. 골프장마다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묘안을 짜느라 분주하다.

경기도 용인 88CC의 홍종범 전산실장은 “카지노 토토 인상은 생각도 못한다”며 “옆 골프장이 1만원이라도 싸면 거기로 몰리기 때문에 손님을 뺏기지 않기 위해 할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올 들어 수도권 골프장 가운데 카지노 토토를 올린 곳은 뉴코리아CC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카지노 토토 할인에 나서고 있는 데 반해 뉴코리아는 “2008년 이후 동결했던 비회원 카지노 토토를 정부의 각종 분담금이나 세금 인상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지난 14일부터 21만원에서 22만원으로 1만원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평일 시간대별로 카지노 토토 할인

시간대별로 할인을 체크하면 4만~5만원 저렴하게 라운드할 수 있다. 88CC는 오는 27일까지 오전 6시대에 티오프하면 카지노 토토 18만원을 14만원으로, 7시~7시30분에는 15만원으로 각각 내려준다. 다음달부터는 오전 5시대에 티오프하면 14만원, 6시대 15만원, 오후 3시대 15만원, 오후 4시대 14만원으로 깎아준다. 월요일에는 오전 6~7시대 15만원, 8시대 16만원.

한성CC도 27일까지 오전 7시27분 이전에 출발하면 19만원의 카지노 토토를 16만원으로 낮춰준다. 또 올해 말까지 월요일과 매월 말일은 1부 시간에 3만원, 2부에는 2만원을 깎아준다.

레이크사이드CC는 7월31일까지 월요일 1부 시간(동남코스 오전 8시48분, 서코스 8시55분) 이전에 4인 이상 티오프하면 동남코스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서코스 17만원에서 12만7500원으로 카지노 토토를 할인한다.

리베라CC도 이달 말까지 오전 7시 이전에 티오프하면 카지노 토토를 18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할인해주고 월요일은 여성 고객의 날로 지정해 16만원만 받는다. 한원CC도 오전 6시30분~7시30분에 티오프하면 17만원의 카지노 토토를 남·동코스 13만원, 북코스 14만원으로 각각 할인해준다. 만 65세 이상에게는 12만원만 받는다. 오전 7시36분~8시48분에 출발하면 15만원. 월요일은 여성 내장객들에 한해 1부(오전 6~8시대) 13만원, 2부(11~13시대)는 15만원이다.

◆9홀 및 트와일라잇 운영

88CC는 18홀 라운드가 부담스러운 골퍼들을 위해 오는 9월30일까지 9홀 라운드를 시행한다. 1부 첫 팀(오전 6시30분) 이전과 오후 5시 이후 티오프하면 된다. 평일은 8만원, 주말은 10만원이다. 2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신안CC는 9홀 라운드의 카지노 토토 9만2500원을 6만원으로 인하하고 연습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레이크사이드CC는 8월 말까지 9홀 트와일라잇을 운영한다. 평일에는 9만5000원, 주말에는 13만5000원이다. 태광CC는 평일 오후 5시 이후에 출발하는 ‘야간 라운드’ 카지노 토토를 21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렸다.

◆당일 예약하면 더 싸다

예전엔 당일 예약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요즘은 빈자리가 많아 전날이나 당일 전화하면 더 대우를 받는다.

한원CC는 하루 전이나 당일 예약을 하면 17만원하는 카지노 토토를 14만원으로 할인해준다. 이 골프장의 이은성 영업차장은 “예약이 취소되거나 잔여분을 원하면 카지노 토토를 깎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베라CC는 당일 잔여시간에 한해 2인 플레이도 허용하고 있다. 레이크사이드는 트와일라잇을 이용할 경우 당일 예약을 허용한다.

명문 골프장은 카지노 토토 안 내리고 캐디피 되레 올려

회원권 가격이 비싼 골프장들은 카지노 토토 할인은커녕 캐디피를 되레 올렸다.

경기도 여주의 렉스필드GC는 지난 7일부터 캐디피를 12만원으로 올려받고 있다. 골프장 측은 “우수 캐디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비용이 늘어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화산CC도 “2007년 8월 이후 5년간 10만원의 캐디피를 유지했으나 신설 골프장 증가로 캐디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다음달 5일부터 캐디피를 올린다”고 고지했다.

이스트밸리CC와 해슬리나인브릿지GC는 12만원의 캐디피를 적용하고 있고 안성마에스트로는 다음달부터 12만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비회원 카지노 토토로 국내 최고액수를 자랑하는 이스트밸리와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는 주말에 26만원을 받고 있다. 퍼블릭인 인천 스카이72CC의 하늘과 오션코스 주말 카지노 토토도 25만9000원이다. 가평베네스트, 남촌, 휘닉스스프링스 등의 카지노 토토는 25만원. 이들은 국내에서 회원권 가격이 가장 높은 남부CC(24만원)보다 1만~2만원 더 비싸게 받고 있다.

남촌CC가 유일하게 지난달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1시 이후에 티오프하는 비회원 카지노 토토를 25만원에서 19만원으로 인하했다.

한은구 기자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