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국경을 넘는 멕시코인이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70년대 초 이후 계속된 멕시코에서 카지노 파칭코으로 건너가는 대규모 이민 흐름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지노 파칭코 비영리 조사기관인 퓨히스패닉센터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멕시코에서 카지노 파칭코으로 건너간 멕시코인은 13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2005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또 같은 기간 카지노 파칭코에서 멕시코로 돌아간 139만명보다도 적었다.

1995~2000년에는 멕시코인 294만명가량이 카지노 파칭코으로 건너갔다. 이 기간 카지노 파칭코에서 본국으로 돌아간 멕시코인은 67만명에 그쳤다.

이는 카지노 파칭코과 멕시코의 경제 여건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멕시코 경제는 성장을 거듭해 멕시코 내에서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카지노 파칭코은 2008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었다. 멕시코의 출산율 하락도 카지노 파칭코 이민자가 줄어든 원인이다. 대규모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굳이 국경을 넘어 일자리를 찾아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코요테(coyotes)’라 불리는 밀입국 알선자들에게 줘야 하는 알선 비용이 크게 높아진 것도 이민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또 마약 거래업자들이 이민자를 납치하는 사례가 속출해 멕시코 내에서 이민 자체를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지노 파칭코이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 순찰을 강화한 것도 이민자를 감소시켰다.

최근 40년간 카지노 파칭코으로 이민 간 멕시코인은 1200만명에 이른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불법 이민자다. 1990년대 카지노 파칭코 경제가 호황을 누리자 멕시코인들은 일자리를 찾아 카지노 파칭코으로 흘러들었다. 이들은 주로 건설과 서비스 등의 직종에 종사했다. 연간 이민자 수는 2000년 70여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카지노 파칭코 주택시장 버블이 꺼지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건설업 일자리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지노 파칭코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멕시코 이민자 수가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처럼 대규모 이민자 유입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전설리 기자sljun@hankyung.com